[JAMA. 2010;303:47-53]

주요우울장애 치료에서 항우울제는 효과가 확인된 치료방법으로 우선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펜실베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로버트 디루베이스(Robert DeRubeis) 교수팀은 극심한 중증 우울증 이외에 항우울제가 거의 효과가 없다는 메타-분석 연구를 발표해 항우울제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연구팀은 경증~중증 우울증에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파록세틴(paroxetine)과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 이미프라민(imipramine)의 완화효과를 위약군과 비교한 6개의 연구에서 71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해밀턴 우울척도(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를 기준으로 24점 이상 극심한 중증 우울증 환자에서는 약물군과 위약군 각각 13점, 9점이 감소해 항우울제의 효과가 더 컸다. 하지만 23점 이하의 우울증에서는 8점, 7점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루베이스 교수는 "이 연구가 의사와 환자들이 항우울제의 효과에 의지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우울증 치료를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안으로 운동, 심리치료를 제안하고 있다. 또 자의식 과잉에는 자가 치료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파록세틴 제제인 팍실(Paxil)의 제조사 GSK는 이 연구가 더 광범위한 연구영역에 기여했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팍실이 1992년부터 미국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의 정신질환 치료에 사용돼 왔다는 점을 강조, 항우울제의 유효성을 주장했다.

항우울제가 미국에서 2008년에만 1억 6400만건이 처방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항우울제 효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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