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암병원, 뉴스위크 선정 세계 암병원 6위 차지
이우용 암병원장 "암정밀치료센터, 세계 암병원 이끄는 역할 기대"

5일 삼성서울병원 이우용 암병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스위크 선정 전 세계 암병원 6위 선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5일 삼성서울병원 이우용 암병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스위크 선정 전 세계 암병원 6위 선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삼성서울병원 이우용 암병원장(대장항문외과)은 한껏 고무돼 있는 모습이었다. 

최근 삼성암병원이 뉴스위크(Newsweek)가 발표한 2023년도 '월드베스트 전문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평가에서 전 세계 암병원 6위, 아시아 1위로 선정된 덕분이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가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 Inc.)에 의뢰해 28개국 300여 병원 4만여 의료진에게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삼성암병원은 미국 MD앤더슨 암병원,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등 세계 최정상급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게다가 10위를 기록한 일본 국립암센터보다 4계단 앞서면서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맹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암병원, 국내 암병원을 리딩하는 역할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병원장은 "개인적으로 매우 기쁜 일"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병원장은 삼성암병원의 역할에 주목하는 듯했다. 

2008년 삼성암병원이 개원하면서 암치료를 선도했고, 다른 병원들도 삼성암병원을 따라오면서 국내 암병원 세계 30권 안에 대부분 진입했고, 세계적 수준에 이르게 됐다는 해석이다. 

또 삼성암병원 경쟁력으로 암 5년 생존율, 양성자 치료기 도입, 암정밀치료센터, CAR-T 치료 등을 꼽았다. 

현재 한국인의 위암 5년 상대생존율은 77.7%, 대장암 74%, 폐암 32.4%, 유방암 93.3%, 간암 37.0%다. 

그런데 삼성암병원은 이보다 5년 상대생존율이 높다. 병원이 펴낸 의료 질평가보고서(Outcome book)에 따르면 위암 5년 상대생존율은 87.7%, 대장암 84%, 폐암 50.7%, 유방암 95.3%, 간암 55.5%로 나타났다. 

2016년 도입한 양성자치료기 도입도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병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했고, 현재 매일 50건에 가까운 치료를 하고 있다"며 "환자 치료 사례도 5000례를 넘어섰다. 우리는 양성자치료 노하우가 있고, 다른 병원에게도 이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암센터와 양성자치료 MOU를 맺고, 향후 치료 관련 자료를 공유할 것"이라며 "병원들과 양성자네크워크와 아시아 또는 글로벌 네트워크 만들어 우리나라가 양성자치료 주도권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암정밀치료센터 주목해달라"

 

이 병원장은 암정밀치료센터를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몇 년 내에 암정밀치료센터를 발판으로 삼성암병원이 전 세계 암병원을 이끌고, 탑티어(top-tier)로 가는 데 주축돌 역할을 할 것이라 평가했다. 

올해 5월 개소한 암정밀치료센터는 혈액종양내과를 중심으로 5개 진료과가 다학제 진료를 하는 곳이다.

특히 암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의 유전자 마커를 찾거나, 유전체 기반 튜머보드(Tumor Board)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찾는 등의 연구를 하고 있다. 

불가능하거나 표준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암환자, 말기 암환자 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변이된 유전자가 발견된 암환자 등이 주요 치료 대상이다. 

이 병원장은 "암병원이 환자 치료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암정밀치료센터는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R&D 플랫폼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신약개발, 연구 등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암병원이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있다고 했다. 또 앞서가기 위해 다음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고민이라고. 

이 병원장은 "경력 30년 이상인 수간호사가 암환자의 상담과 면담을 하는 퍼스트 케어기버(First caregiver) 서비스, 패스트 트랙, 다학제진료, 암환자교육 등 삼성암병원이 먼저 실천한 것들은 이제 국내 대부분 병원이 하고 있어 더 이상 자랑거리가 아니다"며 "삼성암병원이 다른 병원과 다른 차별점을 찾기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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