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카디, 실시간 심전도·생체신호 관찰…부정맥 검출 시 의료진에게 알람 기능

우리나라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 주요 심장질환은 고령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치료 이후에도 재발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심장질환에 대한 빠른 시점의 진단·치료와 함께 치료 후 장기간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KSC 2022)에서 진행된 웨어러블 스마트패치 하이카디(Hicardi) 관련 세션에는 많은 관심이 모였다. 세션에는 웨어러블 스마트패치가 제공하는 장점들이 분명하다는 점과 실제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융복합기술로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첫 번째 연자로 나선 하이카디 제조사 (주)메쥬(Mezoo)의 김이웅 부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존 의료기기산업 분야와 전자, IT 분야의 새로운 융복합기술시장이 만들어지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강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 초점을 맞춘 부분은 웨어러블 원격측정(telemetry)이었다. 김 부사장은 웨어러블 원격측정 분야는 e-헬스케어(1990~이더넷), u-헬스케어(2000~유비쿼터스), 스마트 헬스케어(2010~스마트폰), 디지털 헬스케어(2020~디지털데이터)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팬데믹 이후 병원에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회 고령화, 의료인력의 부족,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투자는 시장성장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부연했다.

의료기관 내 의료기기 사용의 패러다임

김 부사장은 지속적인 발전이 전망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가 의료기관 내 의료기기의 사용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의료기기가 특정 장소에 고정돼 사용범위가 제한됐다면, 웨어러블 기기는 병원 내에서 환자의 이동 자유도를 보장해주고 블루투스, 와이파이, NFC 등을 통해 환자의 의료정보를 의료진과 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동성이 확보된 심장 원격측정(MCT) 제품의 시장은 이미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메디케어 분석에서도 확장형 홀터 패치보다 높은 진단율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간·실시간 사용이 가능한 MCT 하이카디

이런 맥락에서 김 부사장은 하이카디(Hicardi)가 국내에서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이카디는 실시간 심장 원격 관찰 및 분석이 가능한 MCT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홀터 심전도 u-헬스케어 게이트웨이로 MFDS Class 2 승인을 받았고, 장기간 사용에 대한 보험급여도 인정이 되는 제품이다.

하이카디는 스마트패치와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블루투스로 연동해 사용자가 스마트뷰(SmartView™)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심전도 등 생체신호를 확인할 수 있고,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라이브스튜디오(LiveStudio™)에서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최대 728명 환자의 심전도를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뷰로 부정맥 등 비정상적인 심장 증상을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특히 네트워크가 없어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라이브스튜디오의 경우 의사에게 환자의 이상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장기간 심전도의 기록과 분석이 가능하며, 홀터 모드에서는 심전도의 경향성을 통해 부정맥의 종류를 선택해 기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시계형·이식형 원격측정 기기의 딜레마

중앙의대 신승용 교수(중앙대병원 심장혈관 부정맥센터)는 임상현장에 기반한 하이카디의 강점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우선 “다양한 전달 매체의 등장이 심전도를 비롯한 병원 내 의료기기 활용도를 높였다. 의료기기를 적용할 수 있는 시공간이 확장됐고, 무선통신과 소형화를 통해 환자의 활동을 덜 방해하면서도 적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런 발전의 맥락에서 최근 손목시계형 기기까지 발전돼 왔고, 기존 시스템의 부족한 측면을 보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시계형 기기의 강점으로는 연속적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으며, 이전에 비해 정확하고 다양한 생체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른 기계와 동기화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 신 교수는 시계 형태이기 때문에 심장에서 먼 위치에서 측정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장에서 먼 곳에서 측정해 확대하기 때문에 신호 기록의 노이즈 비율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심장에 더 가까운 위치에서 측정해 좋은 신호를 얻기 위해 심장 이식형 기기가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신 교수는 “크기가 클수록 이식에 대한 환자의 거부감이 생기기 때문에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기기의 크기가 작아지면 P파 등 신호 기록이 부정확해지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가 발생한다”며 임상현장의 딜레마도 설명했다.

하이카디의 강점

신 교수는 “이런 측면에서 하이카디는 이식형이 아닌 패치형 기기라는 점에서 환자의 부담이 적고, 장기간 관찰이 가능한데다가 P파 등 심장리듬을 명확하게 감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크기에 따른 신호기록의 트레이드오프가 없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강연에서 환자에게 실제 하이카디를 적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먼저 초기에 신호가 불분명하게 나타난 환자 사례에서는 “하이카디 패치의 부착 위치를 조정해 관찰한 심전도를 통해 증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패치형 기기의 강점에 무게를 뒀다.

또다른 환자 사례에서는 장기간 관찰을 통해 심전도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고, 비교적 정밀하게 파형을 비교하고 분류할 수 있는 알고리듬도 있어서 APC(Atrial Premature Complex)도 자동으로 판독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신 교수는 “기존의 심전도 측정기기의 경우 별도의 하드웨어 설치가 필요했다. 이로 인해 하드웨어 범위에서 벗어나면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에 비해 하이카디는 추가적인 하드웨어 설치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하이카디가 실질적으로 임상현장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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