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관심 확대가 성공 견인"

박 우 윤 오송바이오포럼 대표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대한 일선 기업이나 의료바이오 관련 학자들의 관심에 비해 정작 의료계의 관심은 미온적이다 못해 차갑기까지 하다. 궁극적으로는 첨단의료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의 정부 사업이지만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의료계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보건의료 및 바이오 전문가들이 오송 첨복단지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자며 모인 "오송바이오포럼"의 대표는 현직 대학병원 교수이다.
 
오송바이오포럼 대표인 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우윤 교수(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임상경험과 보건의료 전체를 아는 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협조하는 것이 첨복단지가 세계 바이오 허브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 충북 오송의 첨복단지로서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가장 큰 강점은 식약청, 질병관리본부, 진흥원 등의 민허가 국책기관이 오송으로 이전한다는 것으로 첨단 신약이나 의료기기의 개발에 있어 개발부터 제품화, 상품화를 한 자리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개발에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와 정책 담당자가 만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들의 지리적인 인접성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 또 신약개발센터, 임상시험센터 등이 갖춰진 탄탄한 인프라도 강점이다.
 
- 오송에 매력적인 병원이 없다는 측면에서는 임상의들의 무관심도 이해가 되는데?
 
임상시험에서 환자 풀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오송이나 병원 모두 윈윈할 수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을 민자로 진행하기로 결정이 된 부분이라 능력이 있고 임상시험에 투자할 수 있는 재정능력이 있는 병원이어야 가능하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병원의 경영을 감당할 수 있는 환자유치가 어렵다는 점으로 진료보다는 연구중심의 특성화 병원이 적합할 것이다. 첨복단지에 있는 병원은 특화되고 전문화된 병원, 이상적인 임상을 하기 위해 1상이나 독성시험을 하고 새로운 의료기기를 테스트하는 등 특별한 목적의 병원이 적합할 것으로 본다.
 
병원들이 오송에서까지 규모의 전쟁을 할 필요는 없다. 연구 분야에 관심이 있는 임상의라면 오송은 어느 도시보다도 매력적인 조건을 많이 갖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이나 삼성의료원이 오송 분원설립 이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일부 대형병원이 오더라도 오송은 전국의 병원을 네트워킹할 것이다.
 
- 우수인력 확보가 향후 첨복단지 성공의 관건이 된다고 보는가?
 
세계적 바이오 허브가 되기 위해 우선 우수한 연구 개발자를 영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국내외를 가리지 말고 영입해서 연구할 수 있는 여건과 제도를 만들어줘야 한다. 오송도 과학도시의 개념이 돼야 한다. 첨복단지 선정 평가 기준 중 하나가 정주성이었다. 오송은 쾌적한 환경을 지니고 있고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교통, 지리적인 장점이 있다.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주거시설이나 교육시설 등이 들어서면 점차 해소가 될 것으로 본다.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
 
- 일선 임상의사들에게 첨복단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한 마디?
 
의사들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크다. 매년 그렇지만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최고로 우수한 학생들이다. 이런 휼륭한 인적자원을 환자 진료에만 투입하는 것이 아깝다. 일선에서 진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첨단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을 하면 더 많은 환자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문제가 될 것이고 의사의 역할도 다양해 질 것이다. 환자를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에도 관심을 갖고 다른 직종이나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도 중요하다. 임상의들이 연구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인 개선도 절실하다.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전문가의 기본적인 윤리리고 책무이다. 이를 넘어서서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융합"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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