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는 의료기기가 나와 관심이 모인다.

전립선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는 요실금,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낮으면서도 전립선 절제술에 상응하는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치료옵션이다.

그러나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는 전체 환자의 30% 이내에서 직장 관련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출시된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의 전립선암 방사선 장해 방어용 기구 SpaceOAR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는 15일 프레스센터에서 SpaceOAR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SpaceOAR은 전림선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주입해 일시적으로 공간을 만드는 생체 흡수성 의료기기다. 

전립선암의 완치 목적 방사선 치료는 세기변조방사선치료와 같은 외부 방사선 치료와 수술적 시술을 통해 전립선에 요오드-125 방사선동위원소를 직접 삽입하는 브라키테아리 등 두 가지다.

SapceOAR은 두 치료법 모두에 적용, 직장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줄여 장기 손상 및 관련 합병증을 감소시킨다.

SpaceOAR은 직장과 전립선 사이에 바늘을 통해 주입된 후 약 3개월 동안 유지되며, 체내에서 서서히 흡수된다. 이 제품은 대부분 물과 소량의 폴리에틸렌글리톨(PEG)로 구성돼 있다.

SpaceOAR은 임상3상을 통해 실제 임상적 혜택을 입증했다(Int J Radiat Oncol Biol Phys. 2017 Apr 1;97(5):976-985).

국제방사선종양학·생물학·물리학저널에 게재된 미국 텍사스양성자치료센터 Daniel A Hamstra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SpaceOAR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직장 및 요도 독성은 낮았고, 삶의 질은 높였다.

연구에는 222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SpaceOAR 투여군과 대조군에 2:1 무작위 배정됐다.

3년(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1등급 이상 직장 독성 발생률은 2%로 대조군(9.2%)에 비해 낮았다(P=0.028). 2등급 이상 직장 독성 발생률도 각각 0%, 5.7%로 집계됐다(P=0.012).

또 1등급 이상 요실금도 SapceOAR군에서 더 낮았고(4% vs 15%; P=0.046), 2등급 이상 요실금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각 7%; P=0.7). 삶의 질(QOL)도 치료 6개월째부터 SpaceOAR군에서 더 우호적이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를 위한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에 대한 신의료기술평가도 완료했다.

삼성서울병원 박원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최근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치료 후 삶의 질 유지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SpaceOAR의 국내 출시는 방사선 치료 후 부작용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국내 출시 이후 첫 환자 시술 사례도 소개됐다.

세브란스병원 조재호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전립선암 브라키테라비를 받는 환자에게 SapceOAR을 국내 처음으로 시술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이번 시술은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조 교수는 "방사선 치료의 목적은 최소 침습을 통해 건강한 주변 조직의 손상을 막고 암 세포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SpaceOAR 국내 출시를 계기로 방사선 치료가 전립선암 환자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