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소화기내과)
환자서비스, 물류혁신 등 첨단지능형 병원 위해 디지털혁신 중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소화기내과)이 8월 31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첨단지능형 병원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소화기내과)이 8월 31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첨단지능형 병원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병원 디지털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지능형 병원을 만들기 위해 진료, 물류, 환자 서비스, 운영자원, 공간 등 7개 혁신과제를 만들고 이를 추진 중이다. 특히 환자 서비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8월 31일 기자들과 만난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소화기내과)은 환자가 병원에 오는 것을 '여정'이라 생각하고, 병원에 오기 전부터 시작해 진료받고, 병원을 떠날 때까지를 과정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환자가 병원 예약과 변경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보이는 ARS'를 시작으로 입원 수속을 대폭 줄인 '모바일 입원 수속 서비스'와 병원에 왔을 때 진료 일정과 순서 등을 알림톡으로 알려주는 'QR 기반 진료 여정 안내 서비스' 등을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 단장은 "조사해 보니 환자들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의료진 정보였다. 그래서 흩어져 있던 의료진 DB를 통합했다"며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오픈 카드 제도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 편의뿐만 아니라 의사 및 간호사 등의 케어기버(병원 모든 종사자)들도 디지털 혁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동안 간호사들이 해야 했던 병동 물품 및 재고 관리를 스마트카트장으로 대치했다"고 설명했다. 

AI를 이용해 환자의 욕창 단계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AI를 이용해 환자의 욕창 단계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입원한 환자를 위한 혁신도 한창이다.

욕창 단계 예측 기능을 AI로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욕창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AI가 욕창 단계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드레싱을 하는 것이다. 

환자의 욕창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고위험군 환자 관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 물류혁신에도 속도

스마트 물류혁신에도 앞서가는 모습을 보인다. 

국내 처음 진료 재료를 배송하는 시스템인 스마트카트장이 그것이다. 간호사의 원래 업무인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스마트카트장 모습 
스마트카트장 모습 

이 단장은 "스마트카트장 도입 전에 QI팀에서 1년 동안 병동에서 사용하는 물품 등을 분석해 카트를 구성했다"며 "간호사들 업무를 줄이고 재고관리도 할 수 있다. 특히 환자가 없는 야간에 배송할 수 있어 병원 혼잡도를 줄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1개 병동에서 적용 중인데, 적용을 원하는 병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는 힘 ...CDW 클라우드화 진행 중

전문가들은 미래의 힘은 데이터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해 4월 '데이터혁신추진단'을 발족하면서 의료정보 데이터를 디지털혁신센터로 모으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단장은 국내 병원 최초로 CDW(Clinical Data Warehouse)를 구축했는데, 이를 더욱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연구자들이 연구를 위해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고, 분석도 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며 "올해 시스템을 클라우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DW 구축과 운영에 대해 어려운 점이 없는 건 아니라고 했다.

데이터를 생성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의료진의 생각을 바꾸기 어렵고, 데이터를 나누는 데 있어 성숙하지 않은 점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혁신할 때 조직의 저항감이 없을 수는 없다"며 "CDW 클라우드화를 위해 이들에게 잘 설명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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