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리툭산과 덱피데라 비교 임상3상 연구 공개
2년 후 재발률, 리툭산군 3% vs 텍피데라군 16%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MS) 치료 시 오프라벨로 사용되는 로슈의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이 표준치료 궤도에 들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Lancet Neurology 8월호에 리툭산이 덱피데라(디메칠 퓨마레이트)보다 재발 완화 MS의 재발률을 더 낮춘다는 RIFUND-MS 임상3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리툭산은 비호지킨림프종,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류마티스관절염 등에 승인된 약물이다.

특히 리툭산은 CD20을 타깃으로 혈액이나 림프절에 있는 B세포만을 소멸시킨다.  

 최근 MS 치료제 개발 트렌드가 키메라 마우스 및 인간 항체, 완전인간항체(fully humanized monoclonal antibody) 등의 항CD20 치료제 개발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항CD20 발현 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로슈의 오크레부스(오크렐레주맙), 노바티스 케심프타(오파투무맙) 등이 MS 치료제로 승인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에 리툭산도 MS 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재발-완화 MS 환자에게 뇌병변 염증과 재발 예방에 효과를 보인 임상시험은 10년 전 HERMES 임상2상이다. 

하지만 이 임상은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가 아니어서 리툭산의 효과를 입증하기는 어려웠다. 

RIFUND-MS 연구 공개

이에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 Anders Svenningsson 교수 연구팀은 2016년 7월~2018년 12월 스웨덴 대학 및 지역 등 17개 병원에서 재발-완화 MS 환자를 대상으로 리툭산과 덱피데라군을 비교하는 RIFUND-MS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다기관, 평가자 맹검(rater-blinded), 무작위 임상3상이다.  

연구팀은 195명 환자를 대상으로 덱피데라군(n=97)과 리툭산군(n=98 )으로 무작위로 배치했다. 덱피데라는 240mg을 하루에 두번, 리툭산은 1000mg을 투여한 후 6개월마다 500mg 투약했다.

1차 목표점은 한번 이상 MS 재발이 있는 환자 비율이었다. 

재발은 새로운 또는 악화되는 신경학적 증상의 아급성 발병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임상적 안정성이 30일 이상 선행되는 상황으로 정의했다. 

연구에는 재발-완화 MS 진단을 받았거나, 처음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하는 임상적 단독증후군(clinically isolated syndrome, CIS) 환자가 참여했다.

또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MS 발병 기간이 10년 이하, 인터페론이나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참여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33.5세,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기준점에서 확장 장애상태척도검사(EDSS)는 리툭산군 평균 1.6점, 텍피데라군 1.7점이었다. 

MRI 질병 활성도 측정 시 리툭산군군 79%, 텍피데라군 63%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24개월 후 리툭산군 재발률은 3%, 텍피데라군은 16%로 나타났다(RR 0.19, 94% CI 0.06~0.62, P=0.0060). 

또 2년 동안 자기공명영상법(MRI)으로 새로운 질병 활성 비율을 측정한 수치는 리툭산군 79%, 텍피데라군 63%로 분석됐다. 

텍피데라군 약 50%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거나 또는 릭툭산군으로 스위칭했다. 또 재발로 인해 14명이 사망했고, 11명은 MRI로 진단했을 때 새로운 질병 활성도가 확인됐다.

반면, 리툭산군의 연구 중단은 3명 뿐이었다. 또 텍피데라군에서 위장관 증상 및 홍조가 발생했다. 다른 부작용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 

임상시험 결과, 리툭산군이 덱피데라군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지만 연구팀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리툭산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 리툭산은 몇몇 국가에서 텍피데라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매력적인 치료옵션임에 틀림없다"며 "하지만 이 연구가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맹검(masked) 처리한 임상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최종 결과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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