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병원 산부인과 강지현 부장

중앙보훈병원 산부인과 강지현 부장
중앙보훈병원 산부인과 강지현 부장

골감소와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골절을 겪거나, 골감소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해 강지현 교수(중앙보훈병원 산부인과 부장)는 폐경이 되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골밀도 저하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쓰이는 HRT(여성호르몬), SERM(랄록시펜), STEAR(티볼론)는 각각 어떤 특징과 이점이 있나 
우선 갱년기 증상 완화가 주 목표이면서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은 폐경 초기의 환자는 HRT(여성호르몬)를 권한다. 여성호르몬제가 폐경 초기 환자에서 골다공증 치료 외에 혈관 보호를 통해 성인병을 늦추는 등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방암에 대한 위험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여성호르몬제 사용에 제한이 따르므로  SERM 제재(랄록시펜)를 사용한다. 특히 젊은 나이에 자신의 최대 골량을 맞추지 못한 경우 폐경기에 골밀도가 급감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적극 예방하는 측면에서 SERM 제제(랄록시펜)의 이점이 크다.

STEAR(티볼론)은 여성호르몬제과 성분은 다르지만 몸속에서 여성호르몬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제를 사용하는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티볼론은 몸속에 들어가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성적 리비도가 떨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에게 우선적으로 써볼 수 있다.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에서 랄록시펜(상품명;에비스타 플러스) 사용의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인가
랄록시펜의 대표적인 연구인 MORE 연구에서 4년에 걸쳐 랄록시펜의 골밀도 증가 및 골절 예방 효과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유방암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런데 유방암에 대한 위험성은커녕 오히려 발병 위험을 약 30~40% 이상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기간을 4년 연장한 것이 CORE 연구인데, 이때도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랄록시펜은 총 8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약 55~65% 정도의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STAR 연구는 랄록시펜과 (또 다른 SERM 제제인) 타목시펜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랄록시펜이 타목시펜 못지않게 동일한 수준으로 침습성 유방암의 발생을 낮춘다는 것이 입증됐고,  자궁 내막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타목시펜과 달리, 랄록시펜은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결국 랄록시펜은 뼈에서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하고, 유방과 자궁내막에서는 길항 작용을 통해 관련 질환의 발생을 낮춘다는 점에서 폐경기 여성의 골감소/골다공증 치료제로 장점이 많은 약물이라고 생각한다. 

-폐경기에는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경우도 많다. 관련해 랄록시펜(에비스타 플러스) 사용의 이점은 무엇인가
여성호르몬제의 경우 혈전 발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60세 이상의 여성에서 사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반면 랄록시펜은 최소한 관상동맥 관련 질환들에 대해 부작용이 있다거나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 따라서 60세 이상의 환자에서 관상동맥 질환을 갖고 있거나 관련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도 랄록시펜을 고민 없이 복용을 할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골감소증 초기 단계부터 치료제를 쓸 경우, 장기 복용의 측면에서 부담이 따른다 
랄록시펜의 이점 중 하나가 부담 없이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약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골감소증의 단계에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를 장기적으로 진행하는데 난점이 있다. 그런데 에비스타의 경우 오리지널 약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자리를 잡으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진 측면이 있어 환자 입장에서 오랜 기간 복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또 한 가지는 고려할 점은, 폐경 이후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시기에 임플란트나 발치 등 장기적인 치과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 제제 등 다른 골흡수 억제제를 사용하면 턱뼈 괴사의 이슈로 인해 치과 치료 기간 동안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랄록시펜은 관련 부작용이 없으므로 치과 치료에 맞춰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 중었더라도 치과 치료를 위해 6개월 ~ 1년가량 복용을 중단할 경우 골밀도가 심하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휴약기에 랄록시펜으로 약제를 변경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랄록시펜(에비스타 플러스)은 복약편의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 중 위장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공복에 먹어야 하고, 복용 후 30분 ~ 1시간 정도 눕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물도 많이 마셔야 한다는 등의 불편함이 따른다. 그러나 랄록시펜(에비스타 플러스)의 경우 하루 한 번, 시간에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복용 후에 따라야 할 특정 조건이 없으므로 편의성이 높은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치료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비타민D와 칼슘 섭취다
칼슘은 뼈의 재료일 뿐 아니라 세포 활동에도 쓰이기 때문에, 칼슘이 부족할 경우 뼈에 있는 칼슘을 동원해서 쓰게 된다. 따라서 칼슘 섭취가 부족한 한 상황에서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먹어도 그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한다. 또한 칼슘이 뼈로 흡수되는 것을 도와주는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하고 선크림을 많이 바르는 문화에서 특히 결핍되기가 쉽다. 따라서 어떤 골다공증 치료제를 드시더라도 비타민D와 칼슘 은 함께 섭취해야 한다.

-랄록시펜+비타민D 복합제(에비스타 플러스)의 장점은 무엇인가
보험으로 처방 가능한 비타민D, 칼슘 제재는 두 성분의 복합제밖에 없다. 그런데 칼슘이 흡수될 때 위장장애를 많이 일으키다 보니 비타민D+칼슘 복합제를 처방받으셨던 분들이 칼슘은 음식으로 섭취하고 활성형 비타민D를 비보험으로 별도 처방받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식단을 통해 칼슘을 챙기면서 골다공증 치료제 따로, 비타민D를 또 따로 드신다는 것이 결코 쉽지 가 않다. 

반면 골다공증 치료제+ 비타민D 복합제를 처방할 경우, 칼슘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서 치료제 외에 다른 약을 더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줄기 때문에 복약순응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폐경기 여성에게 있어 골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폐경기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 때문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검사 도중 우연히 골밀도 저하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골감소/골다공증은 골절을 겪기 전까지 증상이 없기도 하고, 골감소에 대한 인식 자체도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히 여성들은 폐경을 기점으로 골밀도의 그래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보다 빠른 관리가 필요하다. 

제 경우 골다공증이 아니더라도 골밀도가 나빠지는 속도가 빠르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골다공증 치료제를 권한다. 뼈는 한번 나빠지면 절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적기에 약을 써서 악화를 막는 것이다. 

가급적 2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고, 주치의의 진단에 따라 필요 시 적극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하시라고 조언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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