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는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의 치료제를 환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는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의 치료제를 환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제약산업의 중심이 만성질환에서 항암·희귀질환으로 옮겨가면서 글로벌 빅파마도 탈바꿈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선두 중 한 곳이 로슈다. 분자유전학 분야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맞춤의료 시대를 선언한 이후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최근 '원 로슈(One Roche)' 전략을 통해 그동안 축적해온 진단 및 치료 경험과 데이터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통합 맞춤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이와 함께 사내 목표 실현을 위한 내부조직의 혁신, 이른바 '에자일 트랜스포메이션'도 도입했다.

비즈니스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만큼 고객과 환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 것.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과 만난 닉 호리지 대표는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영역의 치료제를 개발, 최고의 치료제를 가장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에자일 트렌스포메이션 구상 2년이 지났다.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에자일 트렌스포메이션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이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에 소모되는 시간과 과정을 대폭 줄이고, 직원 개인이나 소규모 팀 단위에서 스스로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했다.

지금은 치료 영역 또는 환자군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환자의 치료 여정에서 필요한 실질적 니즈를 파악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으로 진화했다.

에자일 트렌스포메이션은 우리가 생소한 분야에서 진단과 치료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해해 비즈니스 전략을 짤 수 있게 돕는다. 생태계 전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비즈니스 성공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 변화의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맞지 않는다고 표현한 사람들도 있었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했던 직원과는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이 새롭게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됐고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들이 조직에 녹아들 수 있었다.

- 실제 임직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적응의 과정을 거쳐 이제 열매를 맺고 빛을 발하고 있다. 자율적인 의사결정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개인에게 많은 권한과 자유가 주어지는 만큼 이를 즐기는 직원들이 많다.

충분한 권한과 자유로 다른 직원, 부서와 협업을 추진하는 등 자연스럽게 변화를 즐기게 되면서 에자일 트렌스포메이션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 한국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회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이는 에자일 트렌스포메이션 추진 전과 비교해 우리의 의약품과 서비스 혜택을 누리는 환자가 30% 늘어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에자일 트렌스포메이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한국의 헬스케어 생태계에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다.

이에 따라 우리는 헬스케어 전문가, 보건의료 정책의 주요 의사결정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환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다양한 노력을 평가하는 방법은 지금도 논의 중인 만큼 향후 행보를 기대주면 좋겠다. 

- 한국에서의 원 로슈 전략은 어느 단계까지 도달했나.

제약과 진단사업부가 맞춤의료 기반 통합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제약사업부는 다양한 치료제 옵션을, 진단사업부는 진단 측면을 책임지고 있다.

특정 암이나 치료 과정에서 분석, 진단, 검사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 사업부는 별도의 조직으로 유지된다. 앞으로 알츠하이머, 안과 질환 등 진단과 치료를 결합한 시스템의 시너지 발생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

-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연구개발(R&D) 측면에서 추죽이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에서 4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임상1~3상 연구 혜택을 제공했고 작년에는 5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중에는 한국에서 진행한 연구자 주도 임상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처럼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한 R&D 활동으로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의 혁신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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