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립과학연구소가 백신 안전성 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종 인플루엔자 H1N1(신종플루) 광풍은 가라앉아 가고 있지만,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후폭풍으로 남아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보고가 접수되고 있고, 소아 접종에 대한 부작용 사례들은 일부 부모들이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

이에 연구소는 이제까지 백신 연구 및 개발, 안전성 관리에서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부재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백신 안전성 연구위원회 위원장인 에모리대학(Emory University) 클라리에 브룸(Claire Broome) 교수는 "백신이 큰 문제없이 제 역할을 하는 동안, 백신 관리 시스템은 정체돼 있었다"며 정부 주도로 발전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미보건복지부 산하 국가백신프로그램 사무국이 백신 안전성 관리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권한과 영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우선 백신의 빠른 생산을 위한 전략, 접종 후 안전성 연구와 감시에 대한 자금 확충, 공공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국가 백신사업 개선안에 포함시켰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소아 천식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도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백신 접종 기피로 인해 홍역, 증상의 재발 등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룸 교수는 "이제까지의 국가 홍보식으로는 국민들의 정보 요구수준에 맞출 수 없다"며 백신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백신 안전성 문제에 대한 자발적인 보고도 활발해 질 것이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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