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 2022] 전이성 유방암 5년 생존율에 당뇨병은 영향 주지 않아
10년 생존율에는 관련성 있어 ... 당뇨병군 67% vs 비당뇨병군 87% 생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당뇨병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10년 생존율부터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11~1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2)에서 발표됐다.

미국 브링검 여성병원 Y.M. Melody Cheung 교수 연구팀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488명을 당뇨병군(n=244)과 비당뇨병군(n=244)으로 1:1 배치해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브링검 여성병원과 다나파버 암센터 데이터를 이용했다. 

참가들의 평균 연령은 57세, 99.6%가 여성이었고, 84%가 백인이었다. 또 환자들은 HER2-/HR+ 62.5%, 삼중음성유방암 16.4%, HER2+/HR+ 11.7%, HER2+/HR- 7.6% 등의 특성을 보였다. 

당뇨병 유형에 따른 분포는 제2형 당뇨병 49%, 제1형 당뇨병 1%, 약물 관련 당뇨병 15%, 알 수 없는 유형 33% 등이었다. 당화혈색소(A1C)는 6.6, 중앙값 RGB(random blood glucose)는 123mg/dL이었다. 

당뇨병이 유방암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시기는?

연구 결과, 당뇨병이 5년 사망률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그 이상의 장기 생존율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차에서 사망률은 당뇨병군 54%, 비당뇨병군 56%로 비슷했고, 다음 암치료까지 걸린 시간도 비슷했다. 두 군 모두 56% 환자가 1년 후 다른 치료를 시도했다.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같은 맥락을 보였다.

혈당을 잘 관리한군(A1C 7% 이하)과 혈당 관리가 불량한군(A1C 7% 이상)의 생존율 차이가 없었는데, 두 군 환자의 69%가 5년 이상 생존했다. 또 혈당을 잘 관리한군 58%, 불량한군 53%가 1년 이내 다른 치료를 시도했다.

하지만 5년차에서 RGB 측정 시에는 혈당 조절이 불량한군에서 생존율이 저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혈당을 잘 관리한군 55%(중앙값 RBG ≤180mg/dL), 혈당조절 불량한군 48%(RBG 180~200mg/dL), 혈당조절이 매우 불량한군 23%(RBG 200+mg/dL)로 나타났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5년 이상의 장기 생존율에서의 차이다. 

8년 이상 생존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랜드마크 분석을 한 결과, 당뇨병은 환자의 생존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10년차에서 당뇨병군 67%가 생존한 반면 비 당뇨병군은 87%가 생존한 것이다(P=0.047). 특히 혈당 관리를 잘하는 군(RBG ≤180 mg/dL) 83%가 10년 생존율을 달성했지만 혈당 관리가 불량한 군(RBG >180 mg/dL)은 63%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당뇨병이 암의 치료에 끼치는 영향은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따라서 환자에게 개별화된 당뇨병 목표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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