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2] 미국 연구팀, 코로나19 기간 동안 원격진료 사용 분석
백인, 도시 거주자가 원격진료 더 많이 이용 ... 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 있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원격진료 사용률이 증가했지만, 이 과정에서 불평등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의 주제는 '혁신을 통해 평등한 암 치료 발전'이다. 

이에 맞게 학회 측은 모든 암 환자가 평등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 세션을 준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평등한 암치료에 대한 대안으로 원격진료에 대한 관심을 보였는데, 그에 대한 답을 낸 연구 결과가 지난달 26일 학회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됐다. 

코로나 기간 동안 원격진료 증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Jenny S. Guadamuz 박사 연구팀은 2020년 3월~2021년 11월까지 지역 280개 암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약 2만 7000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Jenny S. Guadamuz 박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Jenny S. Guadamuz 박사

연구팀은  암치료 시작 후  90일 이내에 원격진료를 받은 것을 원격진료라 정의했고, 여기에 인종과 민족, 보험 적용 범위, 농촌과 지역 수준 및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SES) 등도 조사했다. 

Guadamuz 박사는 "다른 임상시험에서 원격진료를 연구한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이전의 다른 연구 등과 달리 이번 데이터에서는 21개의 다른 암 센터 사이트의 환자를 통합하고 인종 및 민족과 같은 보다 포괄적인 인구 통계 정보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흑인 환자가 백인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원격진료를 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13.2% vs 15.6% P <0.01).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흑인이 백인보다 보험에 덜 가입돼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메디케어나 보험에 가입된 환자보다 보험이 없는 환자가 38% 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간 차이도 확연했다. 도시에 거주하는 환자는 17.6%, 시골 9.8%, 도시 외곽지역은 13.1%로 지역별 차이가 존재했다.

이외에도 부유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원격진료를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0.6% vs 23.6%).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임상 특성을 조정한 이후에도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유지됐다"며 "인종적 불평등은 암 유형과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원격진료에 있어 불평등과 관련된 잠재적 특성을 조사해야 한다"며 "원격진료가 더 공평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원격진료와 대면진료가 비슷한 품질인지도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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