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성장 전략으로 백신 사업에 올인할 방침이다. 

특히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혁신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으로, 이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31일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IPO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안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면서 협업, 즉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에 지속적으로 집중, 글로벌 바이오텍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방법은 적극적인 M&A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3~4년 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 제품, 파이프라인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에 따르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현금을 1조 6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안 사장은 "백신은 특성상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 출시되고 안착하기까지의 기간이 상당하다"며 "좋은 프로젝트를 개발하면 자금조달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향후 5년간 5~10조원의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른바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 플랫폼 기술도 확보, 파이프라인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mRNA 백신이 개발의 신속성에서는 장점을, 운송에서는 단점을 보인 걸 반면교사 삼은 것이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의 빠른 개발이 가능한 플랫폼 확보 △프로토 타입 백신의 선제적 확보 △글로벌 협력체계의 지속적인 강화 △생산 역량 고도화 등을 대응 전략으로 꼽았다. 

안 사장은 "혁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다음 세대의 기술을 확보하겠다"며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공동개발, 독자 개발을 통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신규 제형 개발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또 하나 성장 전략은 CDMO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안 사장은 "백신 사업의 경우 공장 건설에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며, 기존에 완성된 공장에서만 제품 생산이 가능한 만큼 향후 백신 CDMO 사업은 2~3년 동안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획득한 EUGMP에 이어 미국 cGMP 인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로 거점을 확장해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정부와 협력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모델을 통해 개발도상국 중심의 글로벌 시장에 백신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