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김현경 교수팀, 건보공단 자료로 15~24세 발생률 조사
2003~2013년 발생률 증가…"가임력 보존 위해 조기 진단·치료 중요"

▲의정부성모병원 김현경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김현경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내막증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현경 교수 연구팀은 2002~2013년 연도별 100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15~24세 가임기 여성 중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환자를 추출해 자궁내막증 유병률·발생률을 분석했다.

자궁내막증 1000명당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15~19세는 2003년 0.24명에서 2013년 2.73명으로, 20~24세는 각 1.29명에서 2.71명으로 발생률이 증가했다. 

▲2003~2013년 국내 15~24세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증 발생률 변화.
▲2003~2013년 국내 15~24세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증 발생률 변화.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밖, 즉 복강 내 또는 난소 등에 존재하는 질환이다. 수술적 진단 없이 영상학적 검사나 신체 진찰만으로는 진단 내리기 어렵다.

현재까지 골반통이나 난임 등 증상을 보이는 자궁내막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있었으나,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여성 대상의 대규모 역학조사는 없었다. 이에 국내 자궁내막증에 정확한 유병률·발생률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김현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증 유병률·발생률을 처음 밝힌 대규모 역학연구다. 15~24세인 비교적 젊은 여성에서 자궁내막증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며 "여성의 가임력 보존을 위해 자궁내막증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ournal of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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