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전립선암 PSA 선별검사 분석
암센터 4곳 중 1곳만 가이드라인 지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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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전립선특이항원(PSA) 선별검사 가이드라인이 의료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월 7일 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는 미국 전국 암센터 4곳 중 1곳만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다는 연구가 게재됐다.

현재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 미국암학회(ACS), 미국비뇨기과학회(AUA)는 모든 남성을 대상으로 50세 또는 55세에 PSA 선별검사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의사는 환자와 선별검사를 시행할 것인지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70세 이상 또는 잔여 수명이 10년 이하로 남았을 때는 PSA 선별검사를 중단하도록 권하고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PSA 선별검사는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USPSTF 등은 PSA 선별검사가 전립선암이 전이 되기 전에 발견하거나 전립선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학문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PSA 선별검사 유용성 논란에 대한 논란이 오랫동안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검사 결과 위양성일 수 있고,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 검사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가이드라인 제시 연령 어기는 곳 많아

미국 코넬의대 뉴욕-장로병원/코넬 메디칼센터 Jennifer Marti 박사 연구팀은 의료 현장에서 PSA 선별검사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국립암연구소(NCI) 지정 암센터 64곳을 포함해 암위원회가 인증한 1119개 암센터 웹사이트에 게시된 2021년 PSA 검진 가이드라인을 리뷰했다. 

연구팀은 USPSTF, ACS 및 AUA 권고 사항과 웹사이트를 비교했고, 연령과 공유된 의사 결정 및 잠재적 피해에 중점을 두고 파악했다.

연구 결과, 가이드라인 권고안대로 선별검사가 시행되는 곳은 많지 않았다. 

607개 암센터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병원 웹사이트에 선별검사에 대한 권고사항을 제공했고, 451개 암센터가 의료진과 환자가 검사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도록 조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분의 1에 해당하는 209명개 암센터가 50세에 PSA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고받았고, 55세에는 106개가 선별검사를 시작하도록 조언받았다.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연령을 위반하는 암센터도 많았다. 

또 가이드라인이 권고 한 것과 반대로 26%(n=156)는 모든 남성이 PSA 선별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4%(n=22)는 50세 이전에, 19%(n=114)는 50세 때, 3%(n=16)는 55세에 선별검사를 해야 한다는 조언을 의사에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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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NCI 지정 암센터가  비 NCI 지정 암센터보다 환자와 PSA 선별검사에 대한 의사결정을 토론하는 비율이 낮았고, 특히 환자와 토론 없이 선별검사를 권장하는 경향도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가이드라인을 병원 홈페이지에 제공한 여러 암센터 중 476개(78%)는 70세 이상임에도 전립선암 검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PSA 선별검사는 좋은 것?  

연구를 주도한 Marti 박사는 왜 많은 병원이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았는지 이유를 이번 연구로는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Marti 박사는 " 많은 병원이 '선별검사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명을 구하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이번 연구의 한계는 의사의 개별 술기를 반영하지 못했고, 센터에 게재된 권고안을 반영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Bobby Liaw 박사는 얼마나 많은 병원이 홈페이지에 최신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자와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iaw 박사는 "만일 80세 전립선암 초기 환자라면 암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하는 것은 환자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와 의사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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