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센탄 투여 후 절반 이상 환자 수지궤양 소실 확인
투여 24주차, 수지궤양 개선 환자 비율 75.0%

순천향대 서울병원 류마티스병원 김현숙, 이경언 교수(사진 오른쪽)
순천향대 서울병원 류마티스병원 김현숙, 이경언 교수(사진 오른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전신경화증의 대표 증상인 수지 궤양 치료에 보센탄(상품명-트라클리어) 복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김현숙·이경언 교수팀(류마티스내과)이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보센탄을 처방하면 완전 회복이 가능하지만, 일부 효과가 없는 환자의 경우 궤양 크기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전신경화증과 폐동맥고혈압은 병리기전이 같아 폐동맥 같은 큰 혈관의 문제를 줄여주는 약제가 작은 혈관병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가설로 전국 4개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3개월 이내에 활성 수지 궤양 병력이 있는 전신경화증 환자 31명과 복합결체조직질환 4명에게 보센탄 복용 후 수지궤양의 개수와 최대크기의 변화를 24주까지 전향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보센탄 복용 후 4주, 8주, 16주, 24주 후 수지궤양이 완전 소실된 비율이 각각 8.6%, 38.2%, 51.9%, 55.0%였다. 특히 보센탄 복용 24주차에 수지궤양이 개선된 환자의 비율은 75.0%였다.

김현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보센탄 투여 후, 절반 이상의 환자가 완전히 수지궤양이 소실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호전이 없는 환자들은 오히려 궤양의 크기가 증가해, 향후 폐동맥고혈압처럼 난치성 수지궤양에서는 장기치료나 다른 계열의 약제와의 병용요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숙·이경언 교수팀은 연구 결과를 임상류마티스학저널(Journal of clinical rheumatology 2021년 12월호)에 ‘Effects of Bosentan in the Treatment of Digital Ulcers in Korean Patients With Systemic Sclerosis: A Longitudinal, Multicenter, Uncontrolled Trial(전신경화증 환자의 수지궤양 치료에 보센탄이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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