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IA, 약가보상 없으면 투자 줄어들 것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에 대한 약가보상이 없으면 R&D투자도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4일 "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을 거쳐 시장에 나오는 신약의 가격이 A9국가 대비 매우 낮아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R&D 투자를 장려할 수 있는 약가정책을 도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협회는 자체조사한 A9 국가(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과 싱가폴, 대만)의 신약 가격과 국내 신약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통해 "약제비적정화방안 이후(2007/12)에 등재된 국내 특허 신약가격은 A9 국가 가격 대비 35%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KRPIA 이규황 부회장은 "신약(가격)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R&D 투자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공장을 철수한 것처럼 R&D투자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섭 임상위원회 위원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R&D 투자는 전문인력 고용창출과 혁신적 신약에 대한 접근성 확대, 그리고 약제비 절감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투자가 줄면 이같은 효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협회는 정부가 R&D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해 신약에 대한 약가보상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앞으로 약가규제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꾸준한 논의를 통해 건설적인 관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군터 라인케 회원관계강화위원회 위원장(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국내 제약사도 R&D 투자비용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 만큼 점차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루이조지 라스네리 허가임상지적재산권위원회 위원장(한국세르비에)도 "여전히 많은 회사들이 제약, 바이오에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KPRIA는 국내 R&D 투자 현황을 통해 지난해 2167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이보다 16% 가량 증가한 250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PRIA가 다국적 제약사들의 종합적인 투자현황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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