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펩시노겐과 헬리코박터 면역글로블린 G항체 분류
민감도 우수 ... 만성 위염 소견 환자 100명 중 99.6명 찾아내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조준형 교수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조준형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위내시경을 하지 않고 혈액 검사만으로 위암 발생의 위험군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조준형 교수(소화기내과)는 혈액 속 펩시노겐 비율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혈액 항체 검사를 통한 위암 발생 위험군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혈액 펩시노겐 I이 70ng/mL 이하, I/II 비율이 3이하인 만성 위축성 위염 소견과 헬리코박터 면역글로불린 G항체를 이용해 위암 발생 위험도를 A~D군으로 분류했다.

그 중 위염 소견이 없는 위암 발생 저위험군 392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검사에서 전암성 병변 유무에 따라 성별, 연령, 혈액 펩시노겐 수치, 헬리코박터 항체 역가, 가스트린 값을 분석했다.

혈액 펩시노겐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항체검사로 예측

분석 결과, 다변량 분석에서 헬리코박터 항체의 고음성 역가(1점), 환자 연령 50~64세(2점), 65세 이상(3점)인 경우에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발병율이 높아 차별 점수 모델에 적용했다.

총 점수가 0~4점인 경우에 실제 위험율이 각각 3.7%, 18.2%, 41%, 66.7%, 80%로 순차적으로 비례해 그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다. 정상-비정상 분류 성능지표(AUROC)와 총 진단 정확도는 89.4%, 93.8%였다.

특히 이 모델은 민감도가 우수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만성 위염 소견이 있는 환자 100명 중 99.6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준형 교수는 “국가 암진단 사업의 일환으로 만 40세 이상 성인은 위 내시경 검사를 2년마다 시행하면서 암 사망률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집단 선별 검사는 내시경이 침습적인 검사임에도 수진자 개별에 대한 위암 발생 위험도에 근거하고 있지 않아 비용 효과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해외 연구에서도 혈액 펩시노겐과 헬리코박터 항체 검사를 같이 시행해 개인별 위험도에 따른 적절한 내시경 검사 주기를 제시하고 있어 우리나라 소화기 내시경 의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 혈청 펩시노겐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항체 결과를 보이는 환자에서 위암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차별 점수 모델’을 주제로 한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2021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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