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경구제 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을 선두하던 성분들이 급여재평가 및 임상재평가, 자진 허가 취소 등의 이유로 급여목록에서 삭제됨에 따라, 도베실산 성분이 망막경구제 시장 단독 주자로 역주행 역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기존 망막경구제 시장은 빌베리건조엑스(오리지널 타겐에프연질캡슐), 비티스비니페라(오리지널 엔테론정), 설로덱사이드(오리지널 아주베셀듀에프연질캡슐), 도베실산(오리지널 일성독시움정) 4가지 성분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아주약품이 원료 이슈로 아주베셀듀에프연질캡슐을 자진 허가 취하하면서 올해 11월 부로 설로덱사이드가 약제 급여 목록에서 삭제되었다.

국제약품의 타겐에프연질캡슐(빌베리건조엑스) 역시 2021년 건강보험약제 급여적정성 재평가 심의 결과 급여적정성을 인정 받지 못해 내달 급여목록에서 삭제될 예정이다.

이로써 망막·맥락막 순환장애 치료에 대한 적응증의 임상재평가를 진행중인 한림제약의 엔테론정(비티스비니페라)을 제외하면, 망막경구제 시장에는 도베실산 성분만이 단독으로 남게 된다.

이에, 업계의 도베실산 신규 발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에 걸쳐 국내 12개 회사에서 도베실산 500mg을 앞다투어 발매했다.

이 중에는 엔테론정(비티스비니페라) 임상재평가를 진행중인 한림제약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기존 성분들의 이탈로 인해 망막경구제 시장이 도베실산 500mg으로 급격하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망막경구제 성분들의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성장율을 살펴보면, 빌베리건조엑스는 4.8%, 비티스비니페라는 12%를 기록한데 반해, 도베실산은 31.6%의 높은 성장율을 보였다.

이처럼 과열된 도베실산 시장에서, 아주약품의 도베셀정 500mg의 급격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10월 Ubist 데이터 기준, 도베셀정 500mg은 약 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9월 이후 두 달연속 도베실산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일성 독시움정 처방액 약 1억5천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존 선두주자였던 국제약품의 레티움은 2억6천만원을 기록하며 도베셀정에 1위를 빼았겼다.

Ref) 2021.01~10 Ubist data (단위: 백만원)

- 모든 요양기관/처방과 대상 제품별 전체 매출 합계

도베셀정은 월매출 1위뿐 아니라, 올해 1월부터 월평균 성장율 36.1%, 2분기 대비 3분기 성장율 350.2%로 각각 1위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도베셀정 500mg의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에는, 아주베셀듀에프연질캡슐 자진 허가 취하에 따른 대체 품목으로서 도베셀정 500mg에 대한 회사의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도베실산은 항진된 모세혈관 파열과 투과장애를 수반하는 혈관손상, 당뇨병성모세혈관장애, 당뇨병성망막병증, 정맥기능부전, 혈전후증후군, 말초울혈성부종, 치질에 효능·효과를 지니며, 안과와 내과에 걸쳐 두루 사용된다.

용법·용량은 혈관손상 및 망막병증의 경우 1일 500~1000mg 투여, 정맥질환의 경우 1일 750mg을 1~3주간 투여 후, 1일 500mg 투여한다.

도베실산은 1975년 프랑스에서 최초 출시되었으며, 1988년 일성독시움정이 250mg으로 국내 첫 허가를 받아 출시되었다.

국내 출시된 지 30년 이상 된 도베실산 제제가 망막경구제 시장을 새롭게 이끌게 된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앞으로의 망막경구제 시장이 더욱 기대된다.

아주약품의 도베셀정 500mg이 도베실산 성분의 리딩품목으로 자리잡은 만큼, 과거 아주베셀듀에프연질캡슐 매출만큼의 시장을 키울 수 있을 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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