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진 주기를 더 짧게 해야한다는 내용을 필두로 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자궁경부암 검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정, 검진시기에 대한 권장사항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최초 검진은 21세에 시행하고, 고위험군이 아닐 경우는 21~30세는 매 2년, 30세 이상에서는 이전 3번의 검사에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 3년마다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30세 이하의 여성들이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과 최초의 검사는 성관계를 가진 후 3년 후나 21세 이전에 시행하도록 한 내용과 달라진 것이다. 학회는 비용과 감정적 문제, 청소년기의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추후 출산문제를 고려해 검진 시작 시기를 21세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침습적인 자궁경부암은 21세 이전의 여성들에게 매우 드물게 발생하고, 대부분의 병변은 치료 없이도 점차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자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필요한 수술을 남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조숙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는 최근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가이드라인 저자인 뉴멕시코대학(University of New Mexico)의 알랜 왁스맨(Alan G. Waxman) 교수는 "전통적으로 Pap 검사를 매년 시행해 왔지만 최근의 연구결과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며 21~30세의 검사 주기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도 자궁경부암 검진에 대한 제한연령은 그대로 남았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최소 3년 동안 세포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경우, 이전 10년 동안 비정상적인 검사결과가 없을 경우 65 또는 70세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중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도 접종하지 않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회는 12월 ACOG 학회지에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게재할 예정이다.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에 ACOG가 높은 과학적 근거수준을 기반으로 권장하는 사항(A)은 다음과 같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21세부터 시작하고 그 이전 검사가 필요없는 경우나 저위험군의 여성에게는 해로운 검사나 치료는 피하도록 한다.
▲21~29세의 여성들은 2년마다 한 번씩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
▲30세 이상의 여성이 3번 연속 자궁경부 세포검사결과 음성인 경우, 자궁경부 상피 신생물(CIN) 2기 또는 3기, HIV 감염, 면역저하, 디에틸스틸베스트롤(diethylstilbestrol, DES) 등 자궁 내 여성합성호르몬의 노출이 없는 경우에는 3년에 1번 검사로 주기를 늘릴 수 있다.
▲가능한 검사방법은 액체기반검사와 기존의 자궁경부 세포검사로 한다.
▲주기적인 세포검사는 양성종양으로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경우, 자궁경부 상피종양의 고위험군 병력이 없는 경우는 시행하지 않도록 한다.
▲30세 이상의 여성들은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DNA 검사를 더해 세포검사방법를 시행한다. 30세 이상의 여성들 중 저위험군인 여성에게서 두 가지 검사결과 모두 음성일 경우 3년 이전에 재검사는 하지 않도록 한다.

 그 다음 수준의 근거(B)를 가진 권고사항은 다음과 같다.
▲21세 이전 성적 활동이 활발한 여성들은 상담을 받도록 하고 성관계감염질환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안전한 성관계와 피임에 대한 상담도 병행한다. 자궁경부 상피세포 검사는 필요하지 않으며 무증상인 여성에게 스펙트럼 검사도 필요없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65~70세 여성 중 3번 이상 세포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으로 나오거나, 과거 10년 동안 비정상적인 결과가 없을 경우 검사를 중단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천천히 성장하고 나이가 듬에 따라 위험요소도 감소한다.
▲이전 CIN 2기, 3기나 자궁경부암으로 치료를 받은 여성은 치료 후 최소 20년 동안 또는 최초 치료 후 감시기간 후에도 위험이 지속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최소 20년 동안 매년 검사를 시행하도록 한다.
▲치료 후 감시 기간이 지난 후에도, 검사는 CIN 2기, 3기 병력이 있거나 음성병력이 없는 여성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 환자군들의 검사를 중단할 수 있는 근거나 자료는 없다.

 다음 수준(C)의 권장사항은 다음과 같다.
▲의사들은 환자들이 자궁경부 검사를 받지 않더라도 매년 산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자궁경부 세포검사의 빈도와 관계없이 여전이 유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HPV 16, 18에 해당하는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도 비접종군과 마찬가지로 가이드라인에 맞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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