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로플루밀라스트 0.3%, 대조군 비교 연구 공개
로플루밀라스트군 8주차에서 IGA 깨끗함과 거의 깨끗함 달성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크림 제형의 PDE4 억제제 로플루밀라스트(0.3%)가 지루성 피부염 특히 두피 병변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11월 3~6일 뉴욕에서 열린 염증피부질환심포지엄(Inflammatory Skin Diseases Symposium)에서 발표됐다.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선이 있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황색을 띠거나 기름지고, 습하고 기름기가 많은 홍반성 비늘 모양의 플라크가 형성되는 질환이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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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루성 피부염 표준치료는 항진균제, 스테로이드, 면역조절물질, 샴푸 등이 있다. 

하지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이 없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도 거의 없는 상태다. 

로플루밀라스트는 선택적 PDE4 억제제로 지루성 피부염을 포함해 중증 피부염 치료에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 제제로 하루에 한번 투약하는 제제로 개발되고 있다.

원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였지만, 미국 제약사인 아큐티스 바이오테라퓨티스(Arcutis Biotherapeutics)가 크림 제형으로 변경한 약물이다. 

미국 벡스리피부과 Matthew Zirwas 박사 연구팀은 임상반응종합평가(Investigator's Global Assessment, IGA) 3상 이상, 체표면적(BSA) 20% 이하 중등도 지루성 피부염인 환자를 대상으로 로플루밀라스트 8주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3상 무작위 다기관 대조군 연구다.

연구팀은 226명을 ▲로플루밀라스트 0.3%군) ▲ 대조군으로 2:1 무작위 배치했다.

1차 목표점은 8주차에서 IGA 점수 달성이다. 즉 환자의 피부 상태가 기준점에서 완전히 깨끗해짐(0) 또는 거의 깨끗해 상태(1)로 바뀌는 것이었다.

2차 목표점은 홍반, 피부 스케일링, 최악의 가려움증 척도(WI-NRS) 등이 개선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45세, 남성과 여성은 균등하게 분포됐다. 백인이 82%로 가장 많았고, 흑인이 10%였다.

체표면적 평균 3.2%에 지루성피부염이 있는 상태였고, 기준점에서 IGA 3은 93%, 중등도 홍반이 있는 환자는 89%였다. 또 기준점에서 WI-NRS 4 이상은 81%였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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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8주차에서 IGA 0 달성은 로플루밀라스트군 35.5%, 대조군 15.2%였다. 

또 로플루밀라스트군 약 70%가 IGA 0 또는 1을 달성했고, 대조군은 40% 정도에 머물렀다. 

홍반 점수는 2주차에서 두 군이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했고(P=0.0065), 로플루밀라스트군은 8주차까지 이 효과가 계속됐다(44.7% vs 21.2%, P=0.0021).
 
피부 스케일링도 마찬가지였다. 로플루밀라스트군에서 4주차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에 도달했고, 8주차에 로플루밀라스트군에서 더 증가했다(56.0% vs 27.3%, P=0.0003). 

2주차에서 WI-NRS 최소 4점 이상 향상된 것은 로플루밀라스군에서 2배 이상 이었다(52.8% vs 23.2%, P=0.0007). 또 8주차까지 유지되는 비율은 로플루밀라스트군 64.6%, 대조군 34.0%였다.  

기준점에서 BSA 변화는 로플루밀라스트군 평균 66.6%, 대조군 28.5%였다. 질병과 관련된 삶의 질 향상은 BSA 변화와 유의미한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8주 동안 진행한 임상2상은 매우 중요하다. 로플루밀라스트군은 임상반응종합평가에서 안전성 유효성을 향상시켰다" 며 "2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고, 8주까지 국소 통증, 작열감 등이 감소하면서 안전성은 지속됐다"고 말했다.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은 로플루밀라스트군 24%, 대조군 18.1% 발생했다. 두 군 모두 심각한 부작용 발생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았던 부작용은 로플루밀라스트군에서 접촉성 피부염, 불면증, 비인두염 등이었다.  

가려움 발생은 왜? 

학술대회 토론 세션에 참가한 미국 아이칸대학 Emma Guttman-Yassky 박사는 지루성 피부염은 가렵지 않은데, 연구 결과에서 가려움 점수가 높았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Zirwas 박사는 "대부분 두피 가려움이었다"며 "앞으로 두피 질환과 안면 질환에 더 많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하위분석에서 연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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