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절히 대응해 의료산업이 성장 가능한 전략을 가져야 한다. 자본 및 경영 역량의 강화와 u-Healthcare 활성화 기반 마련 등의 과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LG생명과학과 대한병원협회가 26일 개최한 제2회 Health&Youth 컨퍼런스에서 LG경제연구원 김영민 수석연구위원은 "의료산업의 환경변화와 성장 전략" 오프닝 강연을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김 위원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개방병원의 허용이나 MSO와 관련한 법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며, 병원들은 자본 및 경영 노하우를 확보해야 한다"며 "u-Health의 환경 구축을 위해서도 정부가 나서서 법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하고,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형 병원이 연구 중심, 급성기 치료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서는 예방과 건강관리의 영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의료원 이상학 의무기획처장은 병원 서비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병원 경영의 전문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기획, 재무관리, 고객관리, 마케팅 및 홍보 등의 총체적인 서비스의 질관리가 필요하며, 진료 기능의 전문화 및 특성화, 수입 다각화에 대한 개선도 제안했다.

국가 차원으로는 병원산업의 산업화 기반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처장은 "이자소득면세가 되는 병원 채권 발행 등의 자본 참여가 필요하고, 병원들의 재투자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병원들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서는 세제지원을 확대를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의료기관 평가제도를 개선해 질을 높여 나가면서 의료서비스 수준을 일류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 역시 환경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 LG생명과학 홍사철 해외영업사업부장은 "한국 시장은 다수의 제약사가 복제약 중심으로 성장하고,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신약 R&D 투자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의료비 중 약가 비중이 높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유통 투명성의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임상, 허가, 출시에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되며. 마케팅의 역량이나 경험이 없다는 문제가 뒤따른다. 이에 따라 중국, 브라질, 멕시코, 터키, 인도, 러시아, 한국 등 "7대 이머징 마켓"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머징 마켓은 규제가 적고 세계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며, 의료 수요가 급성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부장은 "경험, 인력, 자금 부분에 있어 이점을 가진 대형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야 한다"며 "또한 개발 위험을 막거나 상업화 준비에 용이하기 때문에 임상 초기 단계에서 파트너사 발굴이 중요하며, 이를 적극 활용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