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항생제 치료군 vs 수술군 비교 연구
항생제 치료군, 2년 후 46% 충수절제술 시행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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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충수돌기염 치료를 두고 충수절제술과 항생제 치료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에 따르면, 미국인 20명 중 1명은 일생동안 충수돌기염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는 1160만 사례가 발생하고 이중 5만명이 사망한다. 

그동안 충수돌기염은 충수절제술이 절대적인 우세를 이뤘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충수돌기염 치료 시 항생제와 충수절제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CODA(Comparison of Outcomes of Antibiotic Drugs and Appendectomy) 연구 결과가 NEJM에 발표됐다. 

최근 CODA 연구를 추적 관찰한 결과가 NEJM 10월 25일 온라인에 게재됐고,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외과학회(ACS) 연례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충수돌기염, 수술 vs 항생제치료

미국 워싱턴대학 David Flum 박사 연구팀은 2016년 5월~2020년 2월까지 급성충수돌기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155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에는 25개 병원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컴퓨터단층촬영술(CT) 등으로 충수돌기염이 확인된 환자를 항생제 치료군(n=776), 충수절제술군(n=776)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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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최소 24시간 동안 정맥으로 투여한 후 나머지 10일 동안 알약으로 투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수술이나 항생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앱 사이트(http://www.appyornot.org)를 개설했다. 이 연구는 오픈라벨연구였다. 

30일째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 결과, 두 군 간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다만 항생제군 29%는 90일 이내에 수술을 받았다. 또 충수돌기 내에 결석이 있는 경우는 42%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

항생제 치료군, 1년 후 40% 수술받아

연구 결과 항생제 치료군에 속한 환자 절반 정도가 충수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년 후 40%, 2년 후 46%가 수술을 받았다. 

또 충수절제술이 필요한 것으로 정의된 '재발성 충수돌기염'도 항생제군에서 333명 발생했다. 또 병리학 보고서가 있는 환자 297명 중 279명(94%)에서 충수돌기염이 확인됐다. 

충수돌기염이 재발해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천공이 발생한 환자는 항생제 치료군 20%, 충수절제술군 16%로 통계적으로 비슷했다. 확장한 추적관찰 데이터에서 합병증은 충수돌기염 환자에서 30일 이후에도 흔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에는 이전과 달리 충수결석(appendicolith) 환자 414명을 포함했다. 

CODA 연구의 초기 논란은 항생제 치료군이 수술군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2.28배 높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확장 추적관찰연구에서는 충수결석 환자에서도 30일 이후 합병증이 드물었다.      

연구팀은 "연구에서 항생제 치료군의 충수절제술의 발생은 이전 임상시험에서의 전체 결과보다 더 높았다"며 "아마도 충수돌기 또는 천공의 방사선학적 증거가 있는 환자를 포함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년 이상의 추적관찰율이 낮아 결과의 신뢰성이 낮다는 점과 충수돌기염 재발에 대한 임의적인 정의 등을 이번 연구의 한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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