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BMR 2021] 세트루수맙 임상 2상 공개
소주골 골밀도는 향상되지 않았지만 다른 목표점은 달성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특별한 이유 없이 골절이 일이나는 희귀유전질환인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 OI)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소아질병의약품(RPD) 지정을 받은 세트루수맙(EPS-804)이 기대할 만한 임상2상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연구 결과 공동 1차 목표점 중 하나였던 소주골(Trabecular) 골밀도는 향상되지 않았지만, 다른 1차 목표점이었던 미세 유한요소분석(finite element analysis)으로 측정한 요골 강도 향상 및 요추·고관절·대퇴경부 골밀도는 향상시켰다. 

이 결과는 최근 10월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골대사학회(ASBMR)에서 발표됐다. 

골형성부전증이란? 

골형성부전증은 COL1A1 또는 COL1A2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다. 이들 유전자가 골대사에 필요한 콜라겐 양을 줄이고 구조를 변형시킨다.

또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흡수(bone resorption) 증가와 골질량 및 골밀도 감소 등으로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골형성부전증은Ⅰ~ Ⅳ 유형이 있는데, 유형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다르다. Ⅰ형은 가장 흔하고 골절되는 경향이 있는 정도다. 사춘기 이전에 골절이 발생한다.

Ⅱ형는 가장 심한 임상 증상을 보이고, 사산되거나 태어나도 호흡기계 문제로 인해 단기간에 사망한다. Ⅲ형은 쉽게 골절되고, 키가 작은 특징이 있다. Ⅳ형의 중증도는 Ⅰ형과 Ⅲ형의 중간 정도다.

미국 울트라제닉스 파마슈티컬과 영국 메레오 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세트루수맙은 단일클론 항체로 골형성부전증 환자의 골밀도를 향상시키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세트루수맙은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을 억제하는데, 스클레로스틴은 뼈를 형성하는 세포 활성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항스클레로스틴 작용으로 골형성과 콜라겐 생성 증가를 통해 뼈의 밀도를 높이는 기전을 갖고 있다. 또 골흡수를 줄일 수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 Suzanne Jan de Beur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ASTEROID 연구로 명명됐다. 연구에는 골형성부전증 I, III, IV 형인 18세 이상 성인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세트루수맙군(2 · 8 · 20mg/kg)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2개월 동안 한달에 한번 투여했다. 연구 중간 대조군 모두 20mg/kg으로 스위칭했다. 

요추 골밀도, 20mg군에서 9% 향상 

연구 결과 세트루수맙을 2mg/kg군에서 용량을 증량하면서 공동 일차 목표점이었던 요골소주골(radial trabecular) 골밀도 향상에는 실패했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구체적으로 2mg군 20.0%(평균) 감소, 8mg군 0.6% 감소, 20mg군 0.7% 증가했다.

치료 혜택은 다른 공동의 다른 1차 목표점과 2차 목표점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는데, 특히 20mg군에서 골밀도가 향상됐다. 

요추 골밀도의 경우 20mg군 9%가 향상된 반면 8mg군 6.5%, 2mg군 2% 향상에 그쳤다.

비슷한 패턴은 대퇴경부 골밀도에서도 나타났다. 

미세 유한요소분석을 이용해 요골의 뼈 강도 측정 시 20mg군 3%, 2mg군 0.5% 증가하면서 목표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 수치는 요골 강직도를 측정했을 때도 같았다.  

세트루수맙으로 치료받은 112명 중 임상시험 기간 동안 2건의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한 명은 아나필락시스반응이었고, 다른 한 명은 두수증과 두통이 발생해 연구 참여를 중단했다. 

이런 부작용에 대해 울트라제닉스와 메레오는 소아 및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골형성부전증의 하위 타입 I, III 및 IV 형 세트루수맙의 포괄적 후기 단계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골형성부전증 모든 유형에 거쳐 세트루수맙 20mg/kg이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바이오마커(CTX와 프로콜라겐 제2형 N-말단 프로펩타이드)가 단명과 치료를 계속함에도 치료 기준점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의 한계점은 대조군이 스위칭으로 인해 점차 줄었다는 점과 연구에 참여한 환자 수가 적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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