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디라마 이춘엽, 문한림, 조영국, 주상은 대표

메디라마를 설립한 4명의 대표는 임상 개발부터 사업화, 기술이전까지 전주기를 도울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 이춘엽 CEO, 문한림 CSO, 주상은 COO,  조영국 CFO)
메디라마를 설립한 4명의 대표는 임상 개발부터 사업화, 기술이전까지 전주기를 도울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 이춘엽 CEO, 문한림 CSO, 주상은 COO, 조영국 CFO)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발전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메디라마를 창업한 이춘엽, 주상은, 조영국, 문한림 4인이다.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실력을 발휘해온 이들은 바이오텍의 신약개발 전주기를 컨설팅해 한국의 신약개발 생태계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뭉쳤다.

메디라마는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바이오텍이 비임상 후 후보물질을 맡기면 개발 전략을 세워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기업과의 차별점은 단순히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CRO와 달리 개발하는 신약이 사업화되기 위한 기술이전, 투자유치, 국내 상장 등도 성사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한다는 점이다.

본지는 이춘엽 최고경영책임자(CEO), 주상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영국 최고재무책임자(CFO), 문한림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만나 메디라마를 설립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4명이 뭉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문한림(이하 문) : 사실 이 사업모델을 오래 전부터 하고싶어했다. 다만, 컨설팅 컨텐츠는 자신있었지만, 비즈니스에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인물을 모아 함께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실제 같이 하기로 했다. 

이춘엽(이하 이) : 사실 우리는 과거 GSK 근무 시절을 함께했다. 조영국 대표의 경우 바이오벤처 인베스트먼트 대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우리가 이 사업 아이템을 갖고 사업화 컨설팅을 받으러 갔다가 사업모델을 보고 투자해서 CFO로 합류하게 됐다.

조영국(이하 조) :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사업화 가능성이 보였다. 내가 컨설팅하는 곳 혹은 컨설팅을 원하는 곳만 클라이언트로 끌어와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회사는 임상을 위한 CRO 컨설팅을, 어떤 회사는 자사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BD 컨설팅 등 합류 두달 정도 지난 지금, 몇몇 회사들이 컨설팅을 원해한다.  

- 메디라마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문 : 지난 4년 동안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임상, 개발 등 전체적인 계획을 컨설팅하는 회사를 운영했었다.

회사를 운영하며 느낀 건 대부분의 바이오텍이 디스커버리 단계가 끝나면 임상1상에 집중한다. 획득할 적응증을 염두에 두고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걸 간과한 것이다.

임상1상의 경우 2상, 3상으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NDA(신약허가신청)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개념을 갖고 디자인해야 한다. 

하지만 바이오텍은 이런 컨설팅을 해주더라도 수행할 인적 인프라가 부족했다. 이에 신약 개발에 있어 계획과 전략을 세워 도와주고 CRO도 컨트롤해 우수한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뜻이 합쳐져 메디라마를 설립하게 됐다.

- 최근에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라이선스 아웃도 중요한 부분이다.

주상은(이하 주) : 메디라마는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라이선스 아웃까지 도와주는 Develop Business(BD)도 함께 제공한다. 

신약 개발은 전임상 단계부터 임상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개발 성공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전임상 단계에서의 라이선스 아웃 금액과 3상 단계의 금액은 약 5배~10배 차이가 난다. 이는 후보물질의 특성을 살려 경쟁이 덜한 적응증을 획득, 라이선스 아웃하면 가격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메디라마는 바이오텍이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A부터 Z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는 글로벌 제약사 근무 경험을 살려 빅파마의 파이프라인 정보와 네트워크가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네트워크 활용한다면 라이선스 아웃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인재여야 할 것 같다.

이 : 우리의 인재상은 전문성이다. 때문에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문 : 우리가 당장 많은 수의 인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머리를 쓸 수 있는 인력만 있으면 된다. CRO, 클라이언트 등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

- 그간의 성과도 궁금하다.

문 : 최근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신규 면역항암제 2건에 대해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 이후 수익 일부를 나누는 형태의 새로운 협업 모델이다.

비임상·중개연구, 임상개발, 사업화 전략 등 신약개발에 걸쳐 두 회사가 축적한 경험, 전문성, 인적·물적 인프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이번 협업은 그간 진행됐던 공동개발과는 개념도 다르고 새로운 일이라고 자부한다.

주목할 점은 우정바이오신약클러스터와의 협업이다. 최근 우정바이오는 바이오신약클러스터를 설립했다. 그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 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정부 기반의 바이오클러스터는 있었지만, 우정바이오신약클러스터는 민간 기업이 세운 것으로는 처음이다.

우정바이오신약클러스터에는 총 44개 기업이 입주하는데, 우리도 MOU를 맺고 교육, R&D 컨설팅 등을 협업키로 했다. 아울러 국내 CRO 기업 씨앤알리서치와도 MOU를 체결했다.

- 앞으로의 포부는.

이 : 5~10년 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임상개발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라면 누구나 메디라마와 함께 협업하고 싶은 곳으로 거듭나고 싶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