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박혜연 교수팀, 12주간 항우울제로 치료한 환자 분석
65% 환자에서 어지럼증 호전 반응 ...여성에서 치료 효과 더 좋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박혜연 교수 연구팀(정신건강의학과, 제1저자 정신건강의학과 민수연 전공의, 공동저자 신경과 김지수 교수)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에서 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치료효과와 치료반응 예측인자를 확인한 연구를 최초로 보고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신경과 김지수 교수(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신경과 김지수 교수(사진 왼쪽부터)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으로 진단받고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치료효과와 관련 예측인자를 분석하는 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12주간의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65%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호전되는 치료반응을 보였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치료효과가 더 좋았다. 또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함을 확인했다.

치료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의 경우는 연령이 낮고 동반된 불안이 낮을수록, 여성의 경우는 동반질환이 없을수록 치료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저자인 박혜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경우 저용량의 항우울제 치료만으로도 만성 어지럼증을 경감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성별 및 연령, 중증도, 질환력, 불안수준 등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복합성 질환인 어지럼증 치료에 있어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시스템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항우울제와 인지행동치료, 전정재활 등 비약물치료의 장기적인 효과와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성별차이 기전에 대한 연구 등을 이어가며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Neurology, IF=4.849)'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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