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2상서 타크로리무스+면역억제요법 대비 이식거부 예방효과 미흡
화농성한선염, 쇼그렌증후군 등 다른 질환 연구는 지속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노바티스의 CD40 항체 이스칼리맙이 이식 거부 예방 약물로의 개발이 무산됐다.

노바티스는 최근 CIRRUS-1 연구 중간분석 결과, 이스칼리맙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스칼리맙은 고지단백심혈관질환 치료제 pelacarsen, 백혈병 치료제 sabatolimab 등과 함게 매출 잠재력이 14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다.

상세한 분석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스칼리맙이 신장이식 환자의 장기 거부반응 예방에 있어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D40 항체 이스칼리맙은 CD40 항원을 표적하는 완전인간항체로, 외부 이식 조직에 대한 면역 반응의 발달을 차단하도록 설계된 약물이다.

CIRRUS-1 중간분석에 따르면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장기거부 반응 예방에 있어 미코페노레이트모페틸 및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표준 면역억제요법에 이스칼리맙을 추가했을 때 타크로리무스에 비해 덜 효과적(less efficacious)이었다.

이번 중간분석 결과는 노바티스가 앞서 공개한 임상1상 결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앞서 임상 연구에서는 이스칼리맙이 이식된 신장 세포의 완전성을 유지하는 데 타크로리무스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당시 노바티스는 이스칼리맙이 이식된 장기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9년 노바티스는 신장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스칼리맙 임상1상결과, 신장이식 1년 후 이스칼리맙 투여군의 약 60%는 정상적인 신장 조직 형태를 보였다. 

반면 대조약인 타크로리무스 투여군에서는 정상적인 조직 형태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점수가 1 이하는 정상 조직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이식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만성 동종이식편손상점수(CADI)의 경우 이스칼리맙 투여군이 1.6±0.6점으로, 타크로리무스 투여군 5.1±0.8점 보다 낮았다.

상황이 이렇지만, 노바티스는 이스칼리맙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현재 노바티스는 간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CONTRAIL 임상2상을 비롯해 제1형 당뇨병, 루푸스 신염, 쇼그렌증후군, 화농성 한선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이스칼리맙의 효능·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노바티스는 CIRRUS-1 연구 결과 분석을 완료한 후 상세한 내용을 학회에서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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