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흡연자 83%가 복합흡연자…염증·산화 스트레스 지수 높아
중앙대병원, 흡연 패턴 따른 체내 염증·산화 스트레스 연관성 비교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전자담배는 2007년 국내 도입된 후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점차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유행성 및 금연 효과에 대해 아직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 결과 대다수의 흡연자들이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흡연자로 확인됐다.

이에 중앙대병원 조수현 교수(가정의학과)팀은 최근 '전자담배·일반담배·복합 흡연과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와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Electronic Cigarettes, Conventional Cigarettes, and Dual Use and Inflammation and Oxidative Stress)'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5191명의 한국 성인을 실제 흡연 패턴에 따라 분류해 일반담배군(Conventional smokers), 복합흡연군(Dual users), 전자담배군(E-cigarette smokers), 비흡연군(Non-smokers)으로 구분했다. 

이후 이들 각각의 흡연 패턴 분류군별로 니코틴 지표를 나타내는 △요 코티닌(Ucot), 염증 지표인 △요산(UA)과 △고감도 C-반응 단백(hsCRP),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지표를 나타내는 체내 항산화 물질 △엽산(folate)과 △비타민 A·E 등 각 군의 평균 농도를 비교 분석했다.   

총 연구 대상자 5191명 중 일반담배군은 940명(18.7%), 복합흡연군 110명(2.7%), 전자담배군 23명(0.6%), 비흡연군 4118명(78.0%)이었으며 전체 전자담배 사용자 133명 중 복합 흡연자는 82.7%(1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흡연패턴별 각 지표들의 평균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복합흡연군이 요산 농도 및 요 코티닌 농도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감도 C-반응 단백 농도는 비흡연군에 비해 모든 흡연군에서 높았으며, 산화 스트레스 지표는 모두 복합 흡연군이 비흡연군보다 높았다. 

즉,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82.7%의 대다수의 복합흡연자가 일반담배 또는 전자담배 흡연자 보다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지수가 더 나쁜 것 확인된 것.

조 교수는 "복합 흡연 시 기존 흡연량을 유지한 채 추가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 니코틴 및 다른 독성 물질에 오히려 과다 노출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니코틴, 염증, 산화스트레스 지표가 가장 높은 복합흡연이 일반담배 또는 전자담배 단독 흡연보다 더욱 유해한 것으로 입증됐기 때문에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금연교육과 복합흡연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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