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판데믹 플루 영향 산업별 대처방안 제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6월 신종플루의 경보수준을 판데믹으로 선언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3일 재해상황 최고 등급인 "심각"단계로 격상시켰다.

신종플루는 최초 경보를 발동한지 불과 6주만에 판데믹으로 선언될 만큼 빠른 전염력으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플루 판데믹은 계절성 독감과 달리 발생된 이후 백신생산이 가능하므로 예방이 불가능해 이러한 세계적인 감염 공포 확산은 앞으로도 새로운 변종 출현에 따라 세계적으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종플루의 판데믹에 대한 의료산업 차원의 대응방안을 제시한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유상 수석연구원은 "신종플루 판데믹 영향과 대응" 보고서에서 플루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확산을 억제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플루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예방·진단·치료 단계별로 산업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방 대책 부분에서는 판데믹 플루, 에이즈 등 미정복 바이러스가 향후 백신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2008년 세계 백신시장은 111억달러로 2014년 까지 연 평균 9.0%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글로벌 메이저 제약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기업들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또, 달걀 생산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백신 생산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진단대책 부분에서는 진단기기 산업의 발전을 예상했다.

바이러스를 신속·정확하게 검출하고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플루를 초기에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기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일선 의원에서 간편하게 실시간 진단이 가능한 현장용 소형 분석 시스템이 발전할 전망이다.

치료대책 부분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산업의 약진을 예상했다.

항바이러스제 시장은 2008년 219억 달러 규모로 2013년까지 연평균 7.5%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 항바이러스제는 필연적으로 내성이 증가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기 때문에 새로운 항바이러스제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고 연구원은 새로운 판데믹 등장에 대비해 백신 관련 바이오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공간을 살균·청정화 하는 등 질병 자체를 저지하는 비바이오 기술의 개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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