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장·연구소·조직개편 대대적 변화
신약개발 및 수출도 활기 성장 예고

동화약품이 올해를 기점으로 역사와 전통에 걸맞는 회사로 성장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동화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무려 112살이다. 지난 2007년에는 110살 의식(?)을 성대하게 치르기도 했다. 2위인 유한양행과는 무려 29살 차이가 나는데 이쯤되면 제약업계의 아버지벌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동화는 국내 제약업계의 큰 어른이자 산 증인이지만 그 역사에 비해서는 이력이 화려하지 않다는게 치명적인 컴플렉스다.

우선 지난해 한국제약협회가 조사한 생산실적 기준의 10대 기업에도 들지 못한다. 또 2008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실적 200순위에도 드는 품목이 없다. 오히려 하위순위 목록에서 잡힐 정도다.

이렇다보니 매출도 역사에 비해서 단촐하다. 지난 2008년 회기 동화약품의 매출은 1886억원으로 2000억도 채 안된다. 극단적인 계산이지만 1년에 16억원밖에 벌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일반의약품과 드링크에 대한 의존도도 여전히 높다.

이랬던 동화약품이 지난해부터 변화를 주고 있어 주목된다. 동화는 지난해 변화와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는데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고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우선 기업CI를 리뉴얼하는 등의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오랫동안 사용했던 동화약품공업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동화약품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그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직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동화는 현재 다양성과 개방성을 추구하기 위해 마케팅 본부와 전략기획실을 신설하고 조효묵 상무, 유태현 이사를 영입했다. 특히 을지의대 내과학교실 주영실 교수를 메디컬담당 전무로 영입해 112년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을 발탁하는 이례적 행보도 보였다.

여기에 올해는 충주 신공장 건설로 본격적인 변화를 줄 태세다. 이 공장은 미국과 유럽기준에 준하는 최첨단 공장으로 주사제 알약 등이 생산되는데 규모도 늘어나 해외수출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금상첨화로 내년에는 용인에 중앙연구소가 지어진다. 이 연구소는 총공사비 약 350억원이 들어간 최첨단 시설로 2010년 초에 완공된다. 이곳에서는 미국과 일본에 기술수출한 DW1350(골다공증치료제) 및 DW224a(퀴놀론계항균제) 등을 포함한 신약 및 신제품개발연구가 진행된다.

신약개발도 탄력이 붙고 있다. 항생제인 DW224a는 현재 아산병원등 10여곳에서 임상을 진행중이며 2011년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약이 나오면 안과신약으로는 1호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이 비춰지자 업계는 "동화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들의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본격적인 해외진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함과 더불어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동화약품의 한 임원은 "변화의 원년으로 봐도 무방할 것"아라면서 "내년 또한번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고 있는 동화약품이 이름이 비슷한 동아제약처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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