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원장은 한국의 남성의학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원장은 한국의 남성의학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그동안 한국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진료과는 비뇨의학과였다.

비뇨의학과는 대표적인 기피과로 꼽힌다. 인구 고령화로 비뇨기 질환, 특히 전립선질환 등 남성 비뇨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비뇨의학과를 전공하는 전공의 부족사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비뇨의학과는 외국 의사를 수입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 반면에는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발기부전 치료, 음경성형 등 비뇨기과 내 남성의학 분야에서는 해외환자 유치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스탠탑비뇨의학과과 김도리 원장도 그 중 하나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시술 결과로 해외환자를 유치하기도 했고, 직접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과감함도 보였다.

김 원장은 현재는 코로나19로 주춤하지만 음경보형물 삽입술 등 국내 남성의학 분야의 경쟁력은 충분한 만큼 한국의 강점을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 해외환자가 많다고 들었다. 국내외 환자 비율이 어떤가. 

국내환자는 70%가 고령층이다. 이들의 절반가량은 전립선 질환 환자다. 발기부전 질환 관련 환자는약 30%인데, 주로 수술을 원하는 환자 위주다.

국내외 환자 비중을 따져보면 사실 해외환자의 유입 비중은 크지 않다. 대부분 성기 성형 환자이며 보형물 수술을 위해 찾은 환자는 많지 않다. 발기부전 치료를 위한 보형물 삽입술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다. 

개원 초기 마케팅 포인트는 해외 진출과 현지 의료기관과의 제휴였다.

보형물삽입술이 있다는 걸 알리고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상황을 인식, 제휴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마케팅 전략에 부침을 겪고 있다.

- 코로나19로 해외환자 유치 패러다임이 바뀌었을 것 같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해외환자의 직접 유치가 어려워진 만큼 국내 거주 외국인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바꿨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100만명이 넘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참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환자가 진정한 해외환자라 할 수 있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도 중요한 시장이라고 판단, 그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국가간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면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비뇨의학, 특히 남성의학 분야는 한국에 대한 해외환자의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우리가 꾸준히 홍보하고 현지 의료기관과 많은 제휴를 맺는다면 인식이 개선되고 해외환자의 국내 유입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 음경보형물삽입술을 받는 해외환자를 찾게 만드는 노하우가 있나. 

합리적인 가격과 원스톱 시스템일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팽창형 보형물을 이용한 음경보형물삽입술은 한국보다 2~3배는 높은 가격이다.

게다가 음경보형물삽입술의 경우 입원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게 일반적인데 한국, 특히 우리는 당일 진료와 수술, 퇴원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음경보형물삽입술은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환자 편의를 위한 ‘원데이 시스템’이 최고의 장점인 것이다. 

환자를 위한 수술 전 필수 검사도 가능하며 전신마취도 가능해 음경보형물삽입술 시 사고 없이 진행하고 있어 일본, 미국, 대만 의사들도 우리를 보고 놀라고 있다.

음경보형물삽입술의 경우 팽창형 음경보형물을 이용할 경우 자연스러운 모양 때문에 환자들이 더 선호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팽창형 음경보형물 선호 비율이 높아져 굴곡형음경보형물과 비등한 상황이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보형물을 선택하고 있다.

- 해외환자들은 시술 전 어떤 고민을 갖고 내원하는가.

주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등에 대한 질환을 갖고 있을 경우 수술이 가능한지 고민하는 것 같다.

사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은 수술 전 어느정도 조절만 한다면 수술에 지장은 없다. 우리를 찾는 환자에게도 이를 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콩팥, 간질환 여부를 위한 혈액검사도 진행하고 있고, 수술 과정에서 리스크가 있다면 기저질환 조절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이는 국내 환자도 비슷하다. 우리나라 환자들도 선진국에 비해 건강 지식이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질환과 수술에 대한 이해도도 선진국과 동일하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 보형물삽입은 경성과 팽창형으로 나뉜다. 각각 주의해야 할 점이 다른가.

팽창형과 굴곡형 각각 맞는 환자가 다르다. 이는 나름의 장점을 갖추고 있기에 환자 각자마다 최적화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공통적으로 수술 부위 염증이나 수술 후 감염관리 등이 있다. 다만 팽창형에 더 많이 신경쓰고 있다. 굴곡형은 수술이 쉬운만큼 환자가 관리하기도 쉽지만, 팽창형은 환자에게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관리는 환자 만족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의료진의가이드라인에 따라 팽창을 최대한 해보고 10분~15분간 지속하는 스트레칭을 수술 후 6개월까지 해주는 것이 좋다. 

실제 팽창형 보형물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20% 정도는 작동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불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 해외환자는 시술 사후관리가 어렵지 않나.

주의사항, 사용법에 대해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퇴원 때 챙겨주고 있다.

사실 해외환자의 경우 2주의 체류 계획을 갖고 있어 그 기간동안 사후관리를 충분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체류기간이 길지 않은 해외환자에게는 현지 의료기관에서 관리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안내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사이아에는 협력 의료기관을 두고 있어 소개도 해주고 있다.

- 한국의 비뇨의학과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선진화됐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또 의료 기술도 완성도가 높다는 걸 재차 확인했다.

코로나19가 극복되면 각 진료과별로 한국의 장점을 전 세계에 적극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비뇨의학과는 우리의 장점을 알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한다면 해외환자 유치도 다시 이뤄질 수 있을뿐더러 우리도 해외에서 한국 의료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 젊은 의사들이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해외진출을 장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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