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여성에서 가장 흔해
속눈썹 모낭충도 원인으로 밝혀져

▲유발 요인
▶환경:오염된 공기나 에어컨, 온풍기 사용으로 바람이 있는 환경에서 증가한다. 장기간 컴퓨터나 PMP 등 영상단말기를 사용하는 직업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건성안은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의 주된 증상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을 때 눈깜박임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인해 눈의 증발이 증가, 눈표면을 건조하게 한다.
▶연령: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눈물샘의 기능이 감소돼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눈물 성분의 변화로 눈물막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해 발생한다.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15~33.7%가 건성안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속눈썹의 모낭에 기생하는 모낭충이 안구건조증의 또다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화에 따라 체내 방어기전이 약해지고 위생상태가 안 좋을 경우 모낭충 감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모낭충은 진드기의 일종으로 투명하고 크기는 0.2~0.4mm이며 사람 몸에 존재하는 흔한 체외 기생충의 하나다. 모낭충의 영양공급원은 피지로 속눈썹과 속눈썹 안쪽의 피지샘에 기생하며 모낭과 피지샘을 뚫고 들어가 영양분을 섭취한다. 사람에서는 Demodex folliculorum, Demodex brevis가 나타나는데 Demodex folliculorum 은 모낭에서 기생하고 Demodex brevis 는 더 깊은 피지샘과 마이봄샘에 기생한다.(사진1)

▶호르몬:안구건조증은 컴퓨터 사용이 잦은 젊은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년 여성에게 가장 흔하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들에게 증가 추세를 보여 호르몬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경 후에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에서는 1.28~1.7배까지 증가하고,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만을 보충하는 치료를 받는 경우 건성안이 더 많이 증가하므로 낮은 안드로겐과 높은 에스트로겐이 건성암 발생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Blue mountain eye study, 2003).
▶질환:건성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쇼그렌 증후군이다. 쇼그렌 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을 주로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서 눈물샘과 침샘이 염증으로 대체되어 건성안과 입마름증을 유발한다. 95% 이상이 여성에서 발생하며 특히 40, 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쇼그렌 증후군 이외에도 류마치스 관절염, 루푸스, 전신홍반성낭창 등의 여러 결체조직 질환에서 눈물샘의 염증변화와 분비감소로 인해 건성안이 잘 생기며 이를 이차적 쇼그렌 증후군이라 한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 기능 이상과 함께 생기는 안구돌출과 눈 깜박임 횟수의 감소로 인해 건성안이 잘 생긴다.
▶약물:전신적으로 사용하는 약의 종류에 따라 눈물 분비를 감소시키는 약물들이 있다. 항히스타민, 항우울제 등이 가장 흔하고 이뇨제, 일부 고혈압약, 파킨슨씨병 약물, 레티노이드 등 피부과 약물, 기타 정신과 약물 들이 눈물 분비를 감소시켜 건성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면역: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받는 암환자나 림프종, 백혈병 등으로 인해 골수 이식을 받는 경우 이식한 혈액 세포가 이식받은 숙주 조직을 공격하는 이식편숙주반응(Graft versus host disease)이 눈물샘에 잘 생기기 때문에 이로 인한 눈물샘의 염증 및 눈물 분비량 감소로 건성안을 유발한다. 보고마다 다르지만 골수 이식 후 22%에서 80% 의 환자에서 건성안의 증상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인공 눈물
1일 4-6회 이상의 인공 눈물을 점안하는 경우나 표층각막염이 심한 환자에서는 인공 눈물 중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균감염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첨가된 방부제가 눈물약 성분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가시키거나 안구표면의 세포에 변형이나 독성을 줄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시 각막상피에 독성을 주게 되어 독성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 눈물만으로 해결이 안되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자극이 더 심해질 경우는 젤 타입 제품을 사용한다.
▶항염증 치료제
-스테로이드 안약은 건성안에서 급성 안구표면의 염증을 코티솔 결합체와 반응하여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증상 완화와 상피손상에 효과가 좋다. 안약제제로 사용 시 전신적인 부작용은 드물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안과적으로 녹내장이나 백내장 및 감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0.1% 플루오로메토론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며, 1% 프레드니솔론은 증상이 심한 경우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위해 사용할 수 있지만,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액은 선택적으로 T세포에 작용하여 염증매개반응을 억제하며, 항염증성 전환성장인자의 발현을 촉진시켜 손상된 눈물샘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여 건강한 눈물 생성을 증가시킨다.
▶혈청
혈청은 윤활작용 및 영양공급을 통해 손상된 안구표면을 회복시킬 수 있어 심한 건성안에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악화요인제거, 인공눈물이나 항염증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시에는 눈물의 배출을 막고 오래 보존시킬 수 있는 실리콘 눈물점 마개나 전기소작에 의한 눈물점 폐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콘택트렌즈나 양막이식술 등도 증상이 심할 때 시도해 볼 수 있다.


건성안 인식 바뀌었다
의사 절반이 항염증치료 병행
"단순한 눈물 부족" 과거와 달라

미국 국립 안연구소(NEI, National Eye Institute)가 1993~1994년 건성안의 임상시험을 통해 내린 건성안의 정의는 "눈물의 부족 및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노출된 눈꺼풀틈새의 안구표면 손상으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물의 생성과 배출이 눈표면, 눈꺼풀 그리고 눈물샘이 신경되돌림회로(neural feedback loop)와 연결되어 새로운 눈물을 생성하고, 눈표면으로부터 사용된 눈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지닌 하나의 통합된 단위에 의해 이뤄진다는 개념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건성안의 유발에는 면역학적 요인과 함께 염증 관련 반응이 관여한다는 이론이 많은 연구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2003년 12월에 Wilmer institute에서 건성안의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모인 델피패널(Delphi panel)을 통해 기존의 건성안이라는 용어보다는 눈물기능이상증(Dysfunctional Tear syndrome)라는 병명이 더 적합하다는 동의를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또한 2007년 Dry eye workshop(DEWS)에서는 건성안은 눈물층과 안구표면의 복합적인 질병으로 눈의 불편감, 시력저하, 안구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눈물층의 불안정성을 일으키며, 눈물층의 삼투압 상승과 안구표면의 염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라고 정의내린 바 있다.
대안안과학회에서 안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건성안 환자에서 항염증치료를 병행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7.5%에 달하고, 염증치료를 시행하는 기간도 평균 7.1개월이라고 답하여 건성안의 개념이 단순한 눈물의 부족이라는 인식에서, 눈표면과 눈꺼풀의 염증으로 인한 질환으로 변화하였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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