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치매 치료 로봇 '보미'로 인지기능 개선 효과 입증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이은혜 전공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이대목동병원은 이은혜 전공의(신경과)가 최근 열린 대한치매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전공의는 인지 치료 로봇을 이용한 반복 훈련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 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의 제1저자로 논문에 참여했다.

작년 9월 대한치매학회에 실린 이 논문은 개인·가정용 로봇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정량화해 전향적 무작위대조군시험 연구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건사 교수 연구팀은 4주간 경도인지장애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가정용 인지 치료 로봇 '보미'를 활용해 매일 최소 1시간, 1주일에 5회 이상 인지 훈련을 하도록 했다.

이대목동병원이 개발한 보미는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계산능력, 전두엽 집행능력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그 결과, 로봇 인지 훈련을 받은 그룹이 대조군보다 시공간 작업 기억력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공의는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있으나 인지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훈련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며 "그동안 많은 인지 치료 로봇이 개발됐으나, 무작위대조군연구를 통해 로봇 치료의 효과를 명백하게 밝혀낸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최근 치매 분야에서 비약물 치료의 가능성이 주목되는 만큼, 향후 인지장애의 치료법으로서 가정용 인지 치료 로봇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다양한 기관에서 로봇을 통한 인지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가격 및 법적 문제 등 다방면으로 검토해 실행을 구체화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