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눈 건강과 시력은 개인의 삶과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술 발전, 연구 증가 등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예방 가능한 노년기의 시력장애, 실명 등 '노인성 안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안질환은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대에서도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 발생률이 증가했다. 

'3대 노인성 안질환'로 불리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에 관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는 작년 11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2010년에 기록된 4만 2000명 가량보다 약 2.7배 증가를 나타냈다.

예방 가능한 노인성 안질환의 증가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찰됐다. 

국제학술지 'The Lancet'은 지난 2월 특별위원회를 통해 '글로벌 안과 건강(Global Eye Health: vision beyond 2020)'을 조명하고 많은 국가가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노인성 안질환이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발표된 '국제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Trends)'에 따르면 전 세계로 시력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은 11억 명에 달했으며, 2050년까지는 18억 명으로 증폭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 '통계 수치'가 아닌 일상생활, 움직임, 정신건강, 사회생활에 막대한 장애 미치는 질환을 앓는 사람이 곧 증폭할 것을 나타낸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UN Decade of Healthy Ageing)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시력 저하, 특히 노년기의 시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의 가파른 증가세를 식별하고 올바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의 협력을 요구했다. 

The Lancet 특별위원회는 특히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속 간과된 노인성 안질환을 강조했다. UN 안티과·바부다섬 Aubrey Webson 대사(UN Ambassador of Antigua and Barbuda)는 논문을 통해 "팬데믹 중 실명으로 주변을 볼 수 없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킬 수 없고, 시각장애의 경우 청각, 촉각 등 다른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Webson 대사는 "저비용으로 시력을 교정하고 치료해 실명이나 시각장애 발생을 피할 수 있는 21세기에 안구질환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Bonnielin K. Swenor 교수팀도 "시력은 전반적인 건강의 중요한 핵심 부분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시력상실은 사람이 단순히 '보는 방법'뿐만 아니라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국내 김안과병원이 최근 실시한 전국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조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733명이 노안 증상을 의심했다고 했다. 이 중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안과 진료를 받은 자는 약 45%였지만, 40대 중 75%는 노안임을 의심했음에도 진료를 받은 사람은 24%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되는 가운데,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인성 안질환 증가세를 예방하기 위해 40대 이상은 본인의 눈 상태를 확인하고, 의료 체계도 정기적 안질환 점검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