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보건의료 데이터 및 인공지능 혁신 전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22일 코트야트 메리어트 호텔에서 제1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은 데이터 3법,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등 성숙된 정책 여건을 바탕으로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하게 됐다.

이번 포럼은 대한의료정보학회와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다.

의료계·학계·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보건의료데이터·인공지능 활용혁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공공과 민간 모두 방대한 보건의료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부 건강검진·노인 등 동일집단 데이터를 개방하거나, 공익적 연구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포럼에서는 보건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열어가는 미래의료와 중장기 전략에 대한 기조 발표 이후 의료 인공지능 활성화, 데이터 중개·분양 등 핵심과제 위주의 심층 토의가 진행됐다.

기조 발표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신수용 교수의 보건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미래의료 전망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박사의 보건의료데이터·인공지능 혁신전략(안)이 발표됐다.

건양대학교 김종엽 교수는 의료인공지능 창업기업 현장에서의 핵심 이슈를 제시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 주기적 지원체계를 제안했다.

김 교수의 제안에 따르면, 의료기관 등의 폐쇄적 행태, 병원 내 연구공간 부족으로 창업기업 등이 고품질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심의위원회 운영 등 복잡한 데이터 활용절차를 재정립하고, 데이터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등 활용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에서 검증되지 않은 의료인공지능 기기가 현장에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업기업 대상으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인허가제도 관련 컨설팅을 포함한 전 주기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 필요성도 제기됐다.

의료기관 내 인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의료기관 중심의 임상 실증지원 어려움에 대해 인력 및 인프라 보강과 함께 의료기관 임상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실증이 가능하도록 인센티브 제공방안도 제안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여나금 박사는 보건의료데이터 활용혁신을 위한 중개·분양 체계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민간 중심의 데이터 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단기-중기-장기 관점에서 보건의료데이터 중개·분양 체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가칭)보건의료데이터 컨설턴트를 양성해 활용 자문, 제공자-사용자 거래 중개, 기술지원 등을 수행해야 한다.

중기적으로는 데이터 품질관리, 데이터 연계·결합, 데이터 보호·보안 환경, 컨설팅·서비스 역량을 갖춘 데이터 보유·활용 선도기관을 중심으로 안심분양센터를 지정,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통합분양센터 구축으로 공공분야 안심분양센터를 통합·연계하고, 민간을 중심으로 한 안심분양센터의 활용통제 프로토콜을 구축해야 한다고 여 박사는 제안했다.

즉, 통합분양센터가 데이터 질 관리, 가치평가, 사후관리, 분쟁조정 등 분양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강도태 2차관은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 생태계 조성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모든 사람이 데이터 활용의 혜택을 누리는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국가전략을 마련하겠다"며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핵심과제 및 대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전략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