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노출, 반복적 연습 통해 행동 억제·불안 감소
"약물과 인지행동치료 병행해 강박·공황장애 증상 개선"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강박장애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박형근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가 강박장애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박형근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가 강박장애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박형근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와 공황장애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불어 인지행동치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도움을 받는 환자가 적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질환에 있어 인지행동치료는 선택적 치료가 아니라 증상 개선 및 호전 상태의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치료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 블루'를 겪는 상황에서 공황장애·강박장애 등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강박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생각(강박사고) 또는 행동(강박행동)을 떨쳐버리고 싶어도 생각·행동을 지속 반복하는 상태를 말한다. 공황장애는 뚜렷한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럼증 등 신체 증상과 함께 심한 불안과 두려움이 발생하는 공황발작을 반복하는 상태를 말한다.

강박장애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가장 크다고 보고됐다. 두 치료법을 병행한 강박장애 환자는 증상이 크게 호전됐으며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공황장애 환자도 병행 치료를 통해 증상 재발 위험이 감소하고 약물치료 중단 비율 높아졌다. 이에 미국정신의학회(APA)와 대한불안의학회의는 각각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1차 치료로서 병행요법을 권고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환자와의 면담 과정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개인별 상황에 맞춰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단기간에 집중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강박장애 및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박장애 프로그램은 4주간(총 8회) 진행되며 공황장애 프로그램은 총 5회를 걸쳐 2~3주간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은 회당 1시간씩 진행되며 강의와 질의응답, 과제 수행 등의 개별실습으로 구성됐다. 

강박장애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이나 자극에 노출시키고, 강박행동을 억제한다. 즉, 환자를 특정 상황의 위험성을 과대 추정하는 습관을 바꾸고, 상황이 완벽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는 연습도 한다. 이를 통해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강박행동도 감소할 수 있다. 

공황장애 경우, 공황발작 증상과 유사한 신체 증상을 의도적으로 유발해 이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한다. 또한 특정 장소를 회피하는 환자는 실제 상황에 부딪혀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공황발작에서 나타나는 신체 증상을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를 해결하고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추가적 강화치료도 가능해 치료 효과가 장기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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