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지형 교수팀, 엄지 다지증 환자 추적관찰 결과 발표
수술 전 중수골-엄지손가락간 각도 10.8° 넘으면 절골술 고려해야

서울대병원 김지형, 백구현, 강북삼성병원 홍석우 교수(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지형, 백구현, 강북삼성병원 홍석우 교수(사진 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대병원 김지형·백구현 교수(정형외과), 강북삼성병원 홍석우 교수팀이 엄지 다지증 수술법 선택기준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엄지 다지증은 2개의 엄지 중에서 덜 발달된 바깥쪽 엄지를 제거한다. 이때, 남겨 놓은 안쪽 엄지가 안으로 휘는 변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올바르게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시, 변형이 적다면 인대 재부착 등 연부 조직 수술로도 충분히 교정할 수 있지만, 변형 정도가 크면 뼈를 잘라 맞추는 절골술이 필요하다.

다만, 환자 상태에 맞춰 어떠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은 없었다.

연구팀은 플랫 4형 엄지 다지증 환자 78명의 치료 결과를 추적·관찰했다.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

이 중 절골술을 시행한 환자는 40명, 단순 연부 조직 재건술을 받은 환자는 38명이었다.

성별, 나이 등 인구통계학 정보는 물론, 수술 전·후 중수골-엄지손가락간 각도(MDA), 수술 후 손 기능 점수(JSSH 체계) 등을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절골술이 필요한 환자의 수술 전 중수골-엄지손가락간 각도(MDA) 기준점을 찾아냈다.

수술 이전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가 10.8° 이상인 경우, 절골술을 선택하는 것이 단순 연부조직 재건술보다 결과가 우수했다.

김지형 교수는 “기존 다지증은 의사의 경험에 의존해 수술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엄지 중수 수지 관절에서 10.8도 이상 각 변형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 국제학술지 ‘성형재건학회지(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IF: 4.209)’ 최근호에 게재됐다.

선천성 수부 이상 관련 연구를 다루는 연구 출판 저널 중 가장 권위 있는 저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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