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효성 있는 활동을 통한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의신(Edmund E. Kim) 텍사스 의료원 앤더슨 암센터(Texax Medical Center Anderson Cancer Center) 교수

 이날 심포지엄에 "환경과 질병"을 주제로 강연을 가진 김의신(Edmund E. Kim) 교수는 텍사스 의료원 앤더슨 암센터(Texax Medical Center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영상의학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교수로, 암 발생과 건강의 영향 등에 대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에게 미국에서 환경과 관계된 문제들과 진료 트렌드에 물었다.


▶중국산 제품, 화두에 오르다.

 중국산 제품으로 인한 실내환경 문제에서 문제가 되는 것 중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화학적 원료다. 최근 다시 도마에 오른 석면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문제가 될 수 있는 위험물질로 수출입국에서 대부분 관리를 하고 있지만 경제 원리에 입각한 업자들이 중국산 제품을 들여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식품도 웰빙(well-being)의 분위기에 힘입어 유기농을 선호하고 있어 식품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의 경우 이런 규제에 잘 따르는 편이지만 중국산 식료품들이 다양한 루트로 수입돼서 소규모의 기업들에게 유통되기 때문에 이를 모두 관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이들의 장난감도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Red Poison"으로 불리는 증상으로, 중국산 장난감에 착색한 도료가 벗겨져 신체에 누적되는 현상으로 아이들의 입에 물건을 쉽게 갖다 대는 습성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장난감에 손을 대기 어려운 규제정책의 틈새로 규제가 어렵다.


▶환경유해물질에 대한 대처

 실내환경뿐만 아니라 유해요소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미리 배제하자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확실한 유해요소로 꼽히고 있는 담배의 경우 미국 내에서의 규제는 강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 비율이 높아 이에 대한 세계적인 움직임이 촉구되고 있다.
 미세먼지(particle matter)에 대한 관심들도 높아지고 있다. 공사장 인부들의 진폐증(pneumoconiosis)으로 한정되던 미세먼지가 최근 실리콘까지 확대돼 규소 폐증(silicosis)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 공장 주변 지역의 미세먼지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공장근처 군부대에서 근무한 40대 초반의 남성들에게서 전립선암이 발병된 사례도 여기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50대에 발생하는 전립선암이 조기에 발생한 원인으로 물에 미세먼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했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공장과 지역 주민들의 논란이 아직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전자파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 톰 하킨(Tom Harkin) 상원의원이 휴대폰으로 인한 암발생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아직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자료는 아직 없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와 연관해 병원에서 초음파의 파장과 MRI도 신체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신학적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들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예방에 주목하다

 최근 의료계의 최고의 화두는 예방이다. 환경에서의 유해물질들의 관리도 예방의 시각에서 이해될 수 있다. 최근에는 예방이 단순히 외부환경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의 환경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질병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이런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면역력의 상관관계에서 이제까지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피로감(fatigue syndrome)이 온다는 인식들 속에서 몸이 피로해졌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는 생각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스트레스는 신체환경의 예방에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몇십년간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됐지만, 이는 치료보다 진단의 발전에서 기인한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유전자 연구는 이런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전자들의 변형과 복잡한 연계관계는 치료 약물이 사람 별로 효과 차이를 보인다는 결과로 나타난다.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소들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유전자 검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관점에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전자 검사를 필수적인 단계로 하자는 의견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명상이나 기도 등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보조요법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직원들을 위한 운동시설을 병원 한 층 전체에 할애하는 병원들도 늘어가고있다는 점은 스트레스 예방에 대한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WHO의 공기질 관리 가이드라인 

 현재 세계 질병 중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유병률은 24%. WHO가 주목하고 있는 환경적 및 보건 주제들은 실내외 공기오염을 비롯 화학적 제품들의 안전성, 소아환경건강, 전기장, 응급상황에서의 환경적 건강, 환경요소의 건강 영향 평가, 기후변화, 개발도상국들에의 환경문제, 건강한 생활환경, 이온방사선, 직업성질환, 자외선, 수질 등이다.
 그 중 공기오염에 대해서는 공기질관리 가이드라인을 1987년에 발표하고 1997년,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개정했다. 마지막 개정에서는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이산화황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WHO는 오존과 미세 물질로 인한 건강에의 위험이 개발도상국들의 많은 도시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해 영향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공기오염에 대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최근 진행되는 연구들에서는 폐기능 측정의 변화, 새로운 염증 마커 등 미세 물질의 영향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WHO는 오존과 미세먼지의 경우 공기질과 사망률을 관찰함으로써 관계를 규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기질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고, 적극적인 개입과 관리를 통해서 이로 인한 유병률을 낮울 수 있다고 말한다.
 WHO는 가이드라인에서 안전한 공기오염물질의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초미세먼지(PM쐝.쐠)는 연평균 10㎍/㎥, 일평균 25㎍/㎥, 미세먼지(PM쐜쐛)는 20㎍/㎥, 50㎍/㎥으로 정하고 있다. 오존(O쐞)은 8시간 평균 100㎍/㎥, 이산화질소는(NO쐝)는 연평균 40㎍/㎥, 1시간 평균 200㎍/㎥, 이산화황(SO쐝)은 일평균 20㎍/㎥, 10분 평균 500㎍/㎥으로 권장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에서 "차량없는 날"을 통해 통제가 시행된 지역의 초미세먼지는 평소보다 15%, 이산화질소는 6%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직접적인 개입을 통해서 실내공기뿐만 아니라 대외공기의 관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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