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PTSD 환자 대상으로 케타민 vs 미다졸람 대조군 연구
케타민군에서 PTSD 증상 빠르게 좋아져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정맥으로 케타민(Ketamine)을 투여했을 때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증상이 빠르게 좋아진다는 임상시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케타민은 전신 마취 유도와 유지, 통증의 경감을 위해 사용하는 전신마취제다.

PTSD는 만성적인 손상장애로 현재 효과적인 약물이 없는 상태다. 2014년 PTSD 환자를 대상으로 케타민을 정맥으로 투여한 개념증명연구를 통해 케타민의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2014년 JAMA Psychiatry). 당시 연구 결과 PTSD 환자들은 케타민 투여 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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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나이 아이칸의대 Adriana Feder 연구팀이 케타민의 안전성 유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처음으로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월 5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만성 PTSD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케타민(0.5mg/kg)군 ▲미다졸람(0.045mg/kg)군으로 무작위로 배치한 후 2주 동안 연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했다. 

임상시험의 일차 목표점은 투여가 완전하게 끝난 2주 후 PTSD 증상 변화로, 이는 DSM-5의 CAPS(Clinician-Administered PTSD Scale)로 측정했다.

이차 목표점은 사건충격척도(IES-R)와 몽고메리우울척도(MADRS), 부작용 등이었다.

케타민군에서  CAPS-5, MADRS 향상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39세, PTSD를 앓은 평균 기간은 15년이었다. 

2주를 기준점으로 한 연구결과 케타민군은 CAPS-5, MADRS 점수 등에서 미다졸람군보다 유의미하게 PTSD 증상이 향상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1주 이후 케타민군이 미다졸람군에 비해 총 CAPS-5 점수가 유의미하게 낮았고(score difference, 8.8점s; P=.03), 2주 시점에서도 케타민군이 11.88점(SE=3.96)으로 미다졸람군보다 낮았다( (d=1.13, 95% CI=0.36, 1.91). 

이외에도 케타민군 67%, 미다졸람군 20%가 치료에 반응을 보였고, 케타민에 반응이 있는 환자 중 효과가 사라지는 시간(중앙값)은 27.5일이었다. 

PTSD에서 같이 나타나는 회피, 부정적 기분, 부정적인 생각, 무단침입(intrusions) 등이 향상됐다. 하지만 유의미하게 좋아지지는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약물 투여 1주와 2주에서 케타민군 환자들이  몽고메리우울척도에서 유의미하게 좋아졌다.   

임상시험 기간 중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고, 몽롱함, 어지러움, 피로, 두통, 오심 등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정맥으로 케티민을 2주 이상 투여했을 때 PTSD의 여러 증상을 안전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부 참가자는 임상시험 동안 자신의 증상과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런 얘기를 듣는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치료 저항성이 있는 PTSD 환자를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디자인된 연구가 아니었다"며 "앞으로의 연구는 치료 저항성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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