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와 동시 인근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수진자로 등록돼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집 안에는 적외선 동작 감지기가 설치돼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거나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을 경우 의료진이 즉각 달려온다."

최근 은퇴 후 독립해서 살려는 노인층이 많아지면서 여가 생활과 의료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시니어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시니어타운은 입주 조건이 60세 이상으로 노인요양시설 상의 저촉을 받기 때문에 동작감지센서, 응급벨 등의 시설이 필수이며, 거기에 더해 병원과 연계된 의료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재단에서 운영하는 더클래식500의 경우, 3층 "메디컬 프리미엄"에 건국대병원 교수진을 포함한 간호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 전문인력이 상주한다.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해 신체기능과 인지·정신기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라이프케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진료실과 상담실을 마련해 24시간 언제든 건강상담을 가능하도록 했으며, 입원이 껄끄럽거나 경미한 정도의 치료는 마치 집과 같은 공간에서 특별케어를 받는다. 병원 냄새가 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의료진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고, 공간 자체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건국대병원 검진이나 진료시 전담 간호사가 동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심리이완과 스트레스 완화, 기억력 증진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으며, 휘트니스를 이용과 관련한 운동처방과 물리치료, 맞춤식 영양 처방도 제공한다. 건국대재단 고영일 의료행정팀장은 "입주시 이미 건국대병원에서 검진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후 상담이나 건강정보는 "CIS"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에 축적하게 된다"며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계층인 만큼,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월 2200명의 이용실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밀착형 케어에 중점을 주고 있는데 1명의 주치의 당 100세대를 관리하며, 1명의 간호사는 30~50세대를 전담해서 관리한다. 입주민이 스파, 휘트니스 클리닉 등에 마련된 혈압, 체중, 신장, 체성분 매일 계측하면 전담 주치의가 파악해 평소 기록을 체크하며,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직접 방문하게 된다.

응급 상황시 단시간 내에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건국대병원이 바로 앞에 있으며, 출발과 동시 이미 진료 예약을 해두기 때문. 병원 의료진이 더클래식 500 환자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별도의 코드도 부여했다.

고 팀장은 "시니어타운의 호텔과 같은 서비스는 어디나 있지만, 건강관리 서비스에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지 못한 곳이 많다"며 "더클래식 500은 같은 재단에서 이루어지는 병원과의 우호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내기 쉬운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8억8000만원의 보증금, 월 150만원 가량의 관리비 지출이라는 어느 정도의 자본력이 있는 계층인 만큼, 병원측으로서도 잠재적인 VIP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Win-win해 나갈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단순히 병원과 연계했다고 세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하는 것은 금물. 고 팀장은 "단지 내에 측정단말기 등을 제공해 놓거나 병원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주치의 서비스로 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입주민은 엄밀히 환자가 아닌 만큼 평소 건강 증진을 위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만 접근해선 안될 것"으로 강조했다.

다른 시니어타운은?

송도병원은 서울타워, 강서타워, 분당타워, 가양타워 등 4곳에 "실버시니어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한 가양타워는 전문재활치료센터와 주간보호센터를 두고 있고, 내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의 클리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후기고령자를 위한 전문요양시설도 갖추고 있다.

경기도 분당의 시니어타운 "헤리티지"에도 입주자들의 이사가 진행 중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보바스기념병원에서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요양원 "헤리티지 너싱홈"이 280실 규모로 들어서 있어 뇌졸중이나 치매 등 장기관리를 요하는 입주자들의 경우 너싱홈으로 옮겨져 관리를 받는다.

경기도 하남의 실버타운은 지상 1층에 24시간 응급의료 및 건강증진을 위한 "메디컬존"을 설치, 가정의와 24시간 3교대 간호사가 상주하면서 입주민의 건강을 돌본다. 동서신의학병원과 연계해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주치의 배정을 통해 대기시간 없이 진료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시 종로구 골든팰리스는 세란병원의 응급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제공된다. 의료팀이 건물 내 상주해 언제든지 건강검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병원 이용 시 할인 혜택도 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정원 속 궁전"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연계돼 있으며, 경기도 용인의 메트로시티는 건립 예정에 있는 세브란스병원과 손을 잡을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시니어타운의 수요 요구와 함께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지자체 차원으로 시니어타운과 병원을 함께 짓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경기 화성시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노인과 장애인의 주거를 위한 실버타운, 복지센터는 물론, 재활전문병원, 노인전문병원, 일반병원 등 각종 의료 서비스 시설을 마련한다. 전북 고창군도 노년 및 청·장년 주택은 물론, 1000병상 규모의 온천휴양병원, 스파리조트의 "웰파크시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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