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립선, 발기부전, 조루 등 비뇨기계 치료제가 모두 "시간"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동종 비뇨기제제들을 보유한 제약사들 간의 시간싸움(?)이 새로운 화두 떠오를 조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직도, 만족도(파트너)를 강조해온 레비트라는 올해부터 돌연 시간을 키메시지로 잡아 대대적인 마케팅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소 생뚱맞지만 나름 근거도 갖고 있다. 스톱워치를 환자가 집적 사용해 발기 지속시간을 입증한 대규모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계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인지 유럽비뇨기과학서도 대대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중외제약도 트루패스에서 시간을 강조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작용 등이 좋다는 점을 강조할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나온 전립선 비대증 가장 효과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간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키메시지는 빠른 시간. 보통 일주일은 먹어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달리 이약은 복용 3~4일 만에 신속한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역시 "유롤로지" 발표 임상을 근거로 의사·환자들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도 예외는 아니다. 이 약은 시간개선이 약물의 효과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마케팅은 의미가 별지만 시간을 3대 마케팅 포인트중 첫 번째로 꼽았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비뇨기가제제에 시간마케팅을 접목시키는 이유는 약물특성상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품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줄수 있다는 판단때문에서다.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 발기지속시간이 중요하고, 전립선치료제의 경우 조기효과, 그리고 조루치료제는 사정시간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엘이 시간마케팅을 통해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한마디로 레비트라를 통해 긴 시간 동안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약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중외제약도 지금까지 나온 약중 가장 빠른시간(효과)을 강조하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경쟁약의 단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제품의 특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노린 전략이 깔려있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프릴리지의 마케팅 포인트는 시간, 사절조절능력, 만족도 3가지이지만 시간을 최대의 마케팅 포인트로 잡는 것은 인지도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의사 등에게 임팩스한 키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수 많은 약물을 접하는 의사들에 여러가지 특징을 설명해줘봐야 돌아서면 잊어먹기 때문에 강력한 여운이 남는 메시지를 정할필요가 있는데 그점에서 시간은 딱이다"고 설명했다.

어쨌거나 트루패스와 레비트라의 경우 시간마케팅을 전개한 이후 판매량이 늘고 있어 애당초 기획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따라서 경쟁품들의 공격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제약사들은 임상적 근거와 더불어 시간과 비뇨기제제들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잘 적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한편으로는 마케터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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