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가족 등 총 3960명분 구입 보관해와

평소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정신을 강조해왔던 한국노바티스가 대량의 타미플루를 불법으로 구입, 보관해 온 것으로 나타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본부장 전재희 장관)는 지난 9월 HSBC은행의 타미플루 불법 구입사실이 적발된 이후 한국노바티스가 지난 2007년 6월경 타미플루를 불법으로 구입해 보관해온 사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특별 조사에서 추가로 확인되었다고 7일 밝혔다.

식약청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직원용 타미플루를 확보하라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거래 도매상을 통해 직원과 가족 총 3,960명분의 타미플루를 구입하여 보관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필요량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명단(495명)을 일괄 작성하여 의료기관(5개소)에 보냈고, 의료기관들은 환자의 진단없이 처방전을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식약청(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의료기관 5개소에 대해서는 관할 보건소에 의료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과 함께 고발 조치를 의뢰한 상태고 제약사와 도매상, 약국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변 업계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강조해왔는데 이번 일로 기업이미지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됐다며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한편 노바티스는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보유한 타미플루를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