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혈관외과학 영역 한눈에 본다
특정 수술 케이스 보며 의견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제공


 아시아혈관외과학회 학술대회(Annual Congress of Asian Society for Vascular Surgery, ASVS 2009)가 오는 14~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아시아혈관외과학회와 대한혈관외과학회가 주관하는 ASVS 2009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영역이나 범위가 정확히 명문화되지 않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혈관외과학의 최신 기술수준과 동향 및 이와 관련한 광범위한 정보가 교류되는 장이다.

 혈관외과학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혈관질환의 외과적 치료를 담당하는 영역으로 혈관의 질병, 선천성 기형, 외상 등을 포함한다.

 특히 두개강과 심장 부위를 제외한 인체의 모든 혈관(정맥·동맥·임파관)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범위가 상당히 넓고 치료영역도 다양하다. 뇌경색과 연관되는 경동맥 이상, 복부대동맥류 등의 대동맥에서 하지동맥폐색증에 이르는 말초동맥까지 혈관의 비정상적인 확장이나 폐색을 모두 관리한다.

 이외에도 하지정맥류, 선천성혈관기형 등과 더불어 아시아 지역에서 호발하는 버거씨병(Buerger"s disease), 다카야수동맥염(Takayasu"s arteritis), 베체씨병(Behcet"s disease) 등의 희귀병까지 치료영역의 세분화가 이뤄진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혈관외과가 독립적인 진료과로 분류돼 있는 곳이 두세 곳의 대학병원에 그치는 정도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영역을 다루다 보니 학문발전의 최신 흐름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혈관외과학 관련 최신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바로 ASVS 2009 학술대회다.


 아시아혈관외과학회 회장직을 맡아 이번 대회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영욱 교수(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사진)는 ASVS 2009가 갖는 의미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성에 이번 대회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다양한 치료영역의 세계적 전문가들을 초빙해 이들의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직접적인 논의가 가능하도록 학술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먼저 경동맥·대동맥·정맥·임파관 등의 질환과 함께 혈관내 수술(endovascular surgery)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총 8개의 심포지엄이 사흘간 지속된다. 전체 학술프로그램 강연을 위해 초빙된 해외연자도 50명 이상에 이른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혈관내 수술의 대가들이 다수 참석하는 것이 주목된다. 호주 성빈센트병원의 마이클 댄튼(Michael Denton),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의 웨이 구오 푸(Wei-Guo Fu), 프랑스의 마크 코지아(Marc Coggia), 미국 UCSF의 티모시 추터(Timothy Chuter) 등은 스텐트를 이용한 수술에 있어 가장 많은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대가들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과는 15일 오전 7시 "Morning Coffee with Experts" 세션에서 특정 수술 케이스를 가지고 직접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혈관외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의 프랭크 비스(Frank Veith), 하지혈관수술의 대가인 독일의 차오이(Zouheir Chaoui), 다카야수동맥염의 세계적 석학인 일본의 모토미 앤도(Motomi Ando), 미국정맥학회 회장 조안 로르(Joann Lohr) 등 혈관외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다양한 치료영역의 기술정보 공유를 위한 목적으로 "Video Presentation" 세션도 마련됐다. 연구논문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이 직접 시행한 다양한 혈관외과적 수술을 동영상을 통해 현장에서 보고 논의하기 위한 장이다.

 또한, 아시아 학회인 만큼 이 지역에서 특히 흔한 혈관질환에 관한 심포지엄도 준비됐다. 혈관질환은 흔히 서구 선진국에서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타카야수동맥염, 버거씨병, 베체씨병 등은 아시아 지역에서 다발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이와 관련한 세계적 석학들이 직접 참석해 강연을 펼치며 관련 정보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외 참석자 수가 600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학회는 혈관외과 전문가는 물론 일반외과나 흉부외과 전문의·전공의, 순환기내과, 중재영상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폭 넓은 학술교류의 장이다. 김영욱 교수는 이번 대회 개최가 우리나라의 의학·의료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임과 동시에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 혈관외과학의 수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김 교수는 또한 임상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의 혈관외과학 수준이 서구 선진국과 필적한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다만 아직 기초연구 부문이 부족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과 인적자원을 볼 때 한국이 혈관외과학의 중추로 서게 될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록비 역시 이전 대회와 비교해 크게 내리는 등 학술대회의 문턱을 낮췄다는 김 교수는 한국에서 혈관외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을 듣고 토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만큼, 관련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해 학문·기술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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