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식 칼럼 2]매출 근거한 이익 배분은 "모순"
[남대식 칼럼 2]매출 근거한 이익 배분은 "모순"
  • 송병기
  • 승인 2003.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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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기준 배분해야…투명경영으로 원가절감·생산성 높여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체제하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즉, 각 경제주체가 정당한 방법을 사용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함으로써 최대의 부가가치 즉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극대화 하자는 것이다.

의료기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환자들에게 최고의 진료를 정당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극대화 시키자는 데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접한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병원을 경영함에 있어 이익(profit)보다는 매출(sales/productio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매출이 올라가면 이익도 비례하여 올라갈 것이라는 암묵적인 가정(Implicit assumption)에서 비롯된 것으로 필자는 이해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이러한 암묵적인 가정에 대한 검증일 것이다.

필자가 본 칼럼 머릿글로 시작한 지난호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강조한 바 있지만 가정은 반드시 합리적(reasonable)이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가정을 좀더 구체적으로 기술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즉 매출이 10% 증가한다면 이익도 10% 증가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 기간 동안 해당 병원의 재무자료를 분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경우 정확한 재무자료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필자도 이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외국 의료기관의 경우 이에 관해서는 철저한 자료를 지니고 있다. 일례로 재무상황이 100% 노출된 미국 치과병원 통계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교정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매출이 증가하는 비율에 따라 이익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매출이 오르는데도 이익이 감소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주된 이유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의사의 진료시간에 대한 비효율성과 그에 따른 생산성 저하에 기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비용(cost)의 개념에는 항상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는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만일 의사의 진료시간이 하루에 6시간 일 때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진료 부문에 전력했다면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극대화 되겠지만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진료 부문에 시간을 소비했다면 매출은 증가했을지 몰라도 이익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가(pricing)를 책정할 때 미리 각 진료분야별 매출액 대비 이익률을 고려한다면 합리적인 수가를 결정할 수 있겠으나 그러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의료기관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익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매출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은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요즘처럼 공동개원 추세가 한층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특히 중요한 사안이다. 즉, 미리 서로 파트너십을 맺고 이익배분을 함에 있어 주로 배분의 기준이 매출액에 연동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이점이다. 즉 "이익배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익에 근거하여 배분하지 않고 매출에 근거하여 이익을 배분하는 모순을 본다.
이익을 기초(base)로 하지 않고 매출을 기초로 하면 정말 불합리적인 배분이 나오는 경우를 필자는 경험하고 있다.

최근 병원에서 파트너 상호간 분쟁(conflict)이 생겨 필자가 경영컨설팅을 해준 적이 있다. 이 병원 역시 파트너간 이익 배분을 매출에 근거하여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파트너 사이에 원인을 찾기 힘들었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필자에게 재무분석을 의뢰한 적이 있다.
필자는 그 병원에서 이익원천(profit center)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각 파트너 의사당 매출과 그에 관련한 모든 비용들을 합리적으로 배분하여 그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였더니 정말 예상치 못했던 불합리가 도출된 것이었다.
즉, A의사는 월평균 5천5백만원의 매출과 1천1백만원의 이익을 달성한 반면 B의사는 월평균 4천7백만원의 매출과 1천4백만원의 이익을 달성하였는데 매출액에 근거하여 이익을 배분하다 보니 실제로 A의사의 몫이 더 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필자의 컨설팅을 받은 그 병원은 이익 배분 방식을 말 그대로 이익에 근거하여 배분하고 있고 그 이후 파트너들을 비롯한 직원들도 이익에 근거한 보상시스템(Incentive System)에 잘 적응해 그 병원은 지금 날로 번창하고 있다.

앞으로의 모든 의료기관 경영은 결국 비용에 대한 인식 변화를 통해 매출보다는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기 위해서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경영 및 재무에 관련한 객관적인 자료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고 이러한 정확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모든 자료들이 투명화 되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의료기관의 매출과 이익증대를 위한 전략들이 소극적으로 전개되어 보다 더 큰 이익을 놓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시기가 이미 도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근 의료기관의 매출에 있어 신용카드결제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의료기관의 경영전략도 적극적으로 바뀌어져서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즉, 투명 경영을 통하여 적극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생산성 향상에 치중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면 소극적인 경영일 때 발생하는 이익보다 더 큰 이익을 창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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