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서 아시아·신흥국으로 시장 대이동 전망

 "현상황에서 위기의식은 약이 되겠지만, 과도한 비관론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이 경제위기 하에 시장의 주도권을 잃어가는 반면, 상당수 시장의 중심이 아시아 또는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규모를 두고 "Sea Change", "Shift" 등의 용어를 써가며 아시아 시장의 부흥을 점친다. 임상시험 분야 역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이 가운데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경쟁은 너무나도 치열하다."

 한국노바티스 임상의학부 최종태 상무가 우리나라 임상시험의 미래를 진단하며 던진 말이다. 세계 임상시험 시장은 이미 질·시간·비용의 측면에서 생산성을 만족시켜 주는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지금의 경제위기가 이 패러다임에 가속도를 붙이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신흥시장의 대표격 중 하나인 한국이 향후 임상시험, R&D, 바이오테크 산업의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성패는 현단계에서 얼마나 준비를 해 놓느냐에 달렸다.

 이 와중에 한국 임상시험 분야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수치가 하나 발표됐다. 식약청이 내놓은 2009년 상반기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분석자료다. 단편적인 데이터 만을 갖고 현시점을 위기상황으로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잠재적 위기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재점검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단초가 되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아시아 임상시험의 패권 후보를 꼽을 때 아직까지 한국에 후한 점수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도권 장악을 위해 한국시장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글로벌 임상시험 허브의 목표달성을 위해 다시 한번 뛰어 오를 것인가의 결정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한국 임상시험의 현재와 나아갈 길을 살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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