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우울증·비만·IBS에 효과 입증

























 ◇조루증

최근 세계 최초의 조루증 치료제 "다폭세틴(제품명 프릴리지·얀센)"이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세로토닌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체 성인 남성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조루증의 원인은 귀두의 과민성과 사정중추신경의 이상, 정신적 원인 등으로 나뉘는데, 가장 근본적이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인은 사정중추신경의 이상이다. 성적 흥분 이후 사정에 이르는 데는 도파민, 가바(GABA),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 뇌 내 신경전달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세로토닌으로 5HT1A, 5HT1B 수용체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세로토닌 분비 억제 신호를 보냄으로써 세로토닌 농도 저하를 초래하거나, 세로토닌과 반응하는 세로토닌 5HT2C 수용체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European urology 2006:50:454).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개발된 세로토닌 농도 조절 약물은 세로토닌 부족으로 인한 또다른 증상인 우울증, 스트레스, 만족감 저하 등 정서적인 문제까지 개선시킨다.

 과거에도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나 삼환계 항우울제 등 세로토닌 조절약물을 통해 사정 중추에 작용하여 사정 반사를 지연시키는 경구요법은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최소 2~3주간 복용해야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다폭세틴은 반감기가 2~4시간으로 세로토닌 재흡수 펌프를 단시간 억제했다 해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기에 성행위 1~3시간 전에 복용시 사정을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혈관미주신경을 자극하여 실신 부작용이 간혹 있으므로 탈수상태인 사람과 부교감신경 항진 환자(감정자극과 공포감에 예민한 사람)는 주의해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은 인구의 5~20%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성 위장관 장애이다. 장 운동이 비정상적이거나 감각이 지나지체 예민해서 생기는 것으로 이해되며 복통, 불쾌감, 복부 팽만감을 특징으로 한다. 최근 연구들은 장신경이 자극을 받을 때 장점막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 농도의 변화가 IBS 증상과 관련한 감각과 운동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고 있다. 세로토닌은 장신경, 장세포, 평활근, 면역조직에 수많은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전달물질이기 때문이다.

 장운동 이상시 약물요법의 가장 흥미로은 타깃은 5HT1, 5HT3, 5HT4, 5HT7 등 장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수용체다. 이중 5TH3, 5HT4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 개발되어 있다.

 소화관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5HT4 효현제(테가세로드·노바티스)는 시냅스전 5HT4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아세틸콜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운동반응 항진을 통해 변비형 IBS를 개선시킨다.

 여성 환자에서만 효과가 입증되어 여성에만 사용이 허가되었으나, 임상시험 결과 대조군 대비 허혈성 심질환의 현저한 증가가 확인되어 2007년 3월 판매가 중단됐다. 그러나 부작용이 심혈관질환 기왕력 또는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발생했기에 같은 해 7월 미식품의약국(FDA)은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없는 55세 이하 변비형 IBS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적 약물프로그램을 승인했다.

 5HT3 길항제(알로세트론)는 설사형 IBS 개선을 위해 개발됐다. 5HT3 수용체는 대장의 운동, 감각능, 분비와 관련하는데, 길항제는 대장운동을 억제하고 감각능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

알로스테론 역시 FDA에서 허가되었다가 허혈성 장염, 심한 변비 등의 부작용으로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2002년부터 제한적으로 사용이 허가됐다. 그러나 위장관 기능 조절에 있어 세로토닌의 역할은 소화관내 수많은 세로토닌 수용체가 존재하고 적절한 선택적 길항제가 없기에 아직까지 정확하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IBS가 스트레스 등 신경성 원인이 관여하는 질환이기도 하기에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차단하는 삼환계 항우울제가 일부 처방되고 있다. 이 경우 두 종류의 세로토닌 작용성 약물을 처방시 세로토닌증후군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세로토닌증후군은 짜증 및 흥분, 발한, 심계항진을 특징으로 한다. 뿐만아니라 경력, 과다근육긴장증, 고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우울증

 세로토닌은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느끼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경전달물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세로토닌의 부족은 우울증, 강박증 등 부정적인 감정의 변화를 일으킨다. 세로토닌 감소는 분비량 저하 또는 세로토닌 수송체 유전자(SERT)의 변이에 기인한다(J Neural Transm 2008;115:819).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는 뇌내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분비량 저하에 대응하는 기전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SERT의 변이의 원인과 대응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연구결과가 보고되어 있지 않다.

 ◇비만

세로토닌은 감정조절, 위장관운동 외에 식욕에도 관여한다. 세로토닌의 부족은 식욕을 증가시켜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비만치료제로 시판되고 있는 시부트라민은 세로토닌 농도를 높임으로써 평소보다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여 체중감소를 이끈다.

그러나 SSRI인 플루오세틴은 오히려 장기복용시 체중을 증가시킨다. 그 이유로 세로토닌의 다양한 수용체가 언급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규명이 필요하다.
도움말; 인제의대 박영민 교수(일산백병원 정신과)


세로토닌 균형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세로토닌 균형 유지를 위해 언급되고 있는 해결책들을 모아 소개한다.

1. 냄새물질을 이용해 IBS를 개선시켜라

 특정 냄새물질로 인한 세포 활성화는 세포내 칼슘이온의 농도를 높여 세로토닌 분비를 10배까지 증가시킨다.
 타임, 클로브, 꽃향기물질, 갈조류, 장미, 바나나, 라스베리향은 장 점막내 장크롬친화세포의 후각 수용체를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로토닌은 연동운동을 조절하고 구토, 설사, IBS와 같은 병리적 상태에 관여하기 때문에 후각 수용체는 위장관질환 치료와 운동장애의 잠재적인 타깃이다.

[2007 소화기질환주간(DDW) 발표]

2. 트립토판을 높여라.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은 필수아미노산으로 동물성 단백질 및 정제되지 않은 곡물에 풍부하다.

3. 오메가3를 섭취해라.

 오메가3는 뇌내 세로토닌의 전달을 돕는 역할을 하므로 낮을 경우 일부에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4. 은행잎 추출물 영양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억력 개선 효과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뇌내 세로토닌 조절을 개선하는 천연 우울증 개선제이기도 하다.

5. 규칙적으로 운동해라

 적절한 운동은 세로토닌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우울증 환자에게 가벼운 운동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6. 사랑을 하라

 사랑에 빠지면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된다.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작은 일에 감사하며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정도면 세로토닌은 증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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