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비어(peramivir, purr-AM-uh-veer)가 신종플루로 입지를 넓힌 타미플루(oseltamivir, Tamiflu)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미생물학회 학술대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conference)에서 페라미비어의 3상 임상결과가 발표, 긍정적인 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다가 신종플루와 관련 타미플루 내성 신종플루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고, 신종플루 백신이 승인을 받긴 했지만 초판 물량 공급까지 아직 한 달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페라미비어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져 가고 있다.
 
페라미비어는 정맥주사 타입의 약물로 아시아의 약 1100명 계절성 인플루엔자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300~600mg 1회 접종으로 타미플루의 5일 치료에 필적하는 효과를 보였다. 게다가 페라미비어군은 78~81시간, 타미플루는 82시간 후에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나 효과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일본 나가사키대학(Nagasaki University)의 시게루 코노(Shigeru Kohno) 교수는 "유해 반응은 페라미비어에서 덜했다"고 밝혀 안전성에도 합격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주사라는 점에서 경구용인 타미플루, 흡입제인 리렌자(zanamivir, Relenza)보다 불편하다는 측면도 있지만 경구용 약물을 복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나 질병이 경구용 약물을 흡수하는 몸의 능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학적인 가치는 높다는 의견이다. 또한 감염이 발생하는 혈액, 폐로 주입해 바로 약효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바이오크리스트(BioCryst Pharmaceuticals Inc.)사가 일본 시오노기(Shionogi & Co.)사와 함께 개발한 페라미비어에 미국 정부도 지원을 했고 이미 신종플루 팬데믹 대비 계획의 일환으로 비축 계획까지 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타미플루가 무력화된 것은 아니다. 왕립 자유 대학교(Royal Free University)의 스테펜 투베이(Stephen Toovey)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 환자 21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타미플루 복용군의 생존률은 약 50%로 항바이러스제 미복용군의 사망률이 90%라는 점과 비교했을때 의미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미국 토론토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 앨리슨 맥기어(Allison McGeer) 박사는 토론토 6개 병원의 집중치료실 환자 238명을 관찰한 결과 약 70%가 인플루엔자 환자였고 이들 중 약 25%가 진단 후 15일 안에 사망했고 타미플루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약 3배정도 생존률이 높았다.

 또 2007~2008년 홍콩에서 인플루엔자 환자 약 760명의 절반이 증상 발현 후 2일 안에 타미플루 치료를 시작했고 약 4%만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바이러스제 미복용군에서는 6%의 사망률을 보였다.
 
한편 개교 후 약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신종플루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최근 몇 주동안 미국 내에서 최소 12명의 학생들이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고 그 중 5명은 어떤 기저질환도 없었다. 일부는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다른 생명유지장치가 필요했으며 1명은 사망했다. 또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사례도 한 건 있었다.
 CDC는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감염됐고 6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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