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명가들 신제품 잇따라
노바티스 대웅 새로 진입

신종플루에 의한 영향일까? 국내외 제약사들이 국내 백신시장에 갈수록 군침을 흘리고 있다. 기존 백신업체들은 신제품을 앞세워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고, 지금까지 백신에 관심이 없었던 제약사들도 회사들도 속속 뛰어드는 모습이다. 따라서 하반기부터는 백신업체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우선 내로라하는 백신명가들의 신제품이 눈길을 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조만간 성인용 Tdpa 백신인 "부스트릭스"를 출시한다. 서바릭스에 이은 성인용 백신 후속작으로 이라는 점에서 백신 시장을 키우는 부스터로 작용할지 관심이 높다.
마찬가지로 베르나 바이오텍은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성인용 A형 간염 백신인 이팍살로, 한국MSD는 내년중으로 프리필드시린지 방식의 A형간염 백신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모두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노피-파스퇴르도 최근 본체와 바늘이 떨어져 있는새 제형의 뇌수막염백신인 악티브주를 추가해 국내외 제약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백신시장에 진출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백신전담팀을 신설했다. 신제품으로는 뇌수막염예방 백신인 "박셈힙"과 독감플루백신인 "플루아드"를 곧 출시한다. 특히 향후 직판가능성도 내비추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제약사로는 대웅제약이 올 초부터 소아마비백신인 "아피박스주"로 사실상 백신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일양은 백신제조시설 부지선정을 완료, 사실상 백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녹십자, 보령, SK케미칼 등도 마냥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백신시장에 관심이 큰 이유는 역시 일반 약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수익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백신의 경우 대부분 비급여 품목이고 병의원에 직접 공급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수익도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아직 잠재시장이 크다는 이유도 있다. 그만큼 팔곳이 많다는 예기다. 성인용 백신이 두드러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백신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백신수요가 영유아에서 성인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미리 백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도 있다. 현재 상당수 제약사들이 개발중인 백신 파이프라인에는 암예방백신, 에이즈예방백신, 폐암예방백신이 있는데 향후 이러한 제품을 팔기위해서는 국내 백신시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밖에 세계적인 헬스케어 트렌드가 치료에서 예방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삼정회계법인이 발간한 2020년 글로벌제약산업전망을 보면 향후 제약사들의 신약개발계획은 예방약 이른바 백신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국내 백신 시장규모는 매우 작지만 향후 잠재력이 큰 것 만큼은 분명하다"며 "이같은 판단에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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