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후보지역 반발…의혹 해소 시급

첨복단지 조성 성공 이후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은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분주해졌다.

대구 신서혁신도시는 첨복단지 조성 성공 이후 인근에 조성하는 수성의료특구, 경제자유구역과 맞물려 조기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나설 예정이다. 현재 1, 2, 3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중 3공구에 첨복단지가 건설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미 보상이 끝난데다 공항과 고속도로 같은 교통 여건도 좋아 이번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게 됐다"며 "복합단지 주변에 신약과 의료기기 등의 생산기지 역할을 할 메디트로닉스 지구 110만㎡를 추가 확보하고, 지역 경제의 새로운 축의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기대했다.

충북 오송 역시 앞으로의 투자 유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충북 관계자는 "바이오분야 기업 2~3곳이 첨복단지 유치를 축하하면서 투자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동안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국내외 민간기업들의 투자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송에 이미 6대 국책기관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연구개발 센터를 세우려는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투자 유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첨복단지는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앞으로 오송이 신약·바이오 산업 허브로 떠오를 것으로 자축하고 있다.

그러나 첨복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른 지자체의 반발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 곳만 선정하기로 했다가 두 곳을 선정하면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것.

복지부 관계자는 "합성신약은 물론이고, IT, NT와 융합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의약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단지내 정주여건, 기반시설 등 하드웨어를 한 곳에 집중해 구축하기 보다는 지역외 자원을 최대한 활용·연계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도 첨복단지 조성 추세가 One-core 보다는 Multi-core를 지향해 복합단지간 경쟁을 유도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복합단지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대전, 원주 등은 정치적인 잣대로 인한 결과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시의회 김학원 의장 등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두 곳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집적화와는 거리가 먼 결과를 초래했으며, 정치적인 잣대와 특정 지역 밀어주기 식의 선정 의문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명한 입지 선정을 위해 평가위원의 선정 과정부터 입지 결정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주시 이계진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내부 제보자에 따르면 원주시가 1등을 했으나 타 지역을 밀어주기 위해 가중 점수를 줬다는 의혹이 있다"며 "동일한 내용의 무성한 입소문이 번지고 있는 상황을 접하면서 경제성, 합리성, 객관성, 투명성이 정치적 논리에 밀렸다는 의혹과 우려가 명백한 현실로 나타난데 대해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따라서 정부는 내부 평가자료를 공개하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요구했다. 이처럼 해당 지역 의회는 물론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점차 확대되면서 첨복단지 조성의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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