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모유 수유를 장려하기 위한 세계모유수유주간(8월 첫째주)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산모 모유에서 발암가능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 임두성의원(보건복지가족위)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산모 모유 중 POPs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9~12월 서울·부산·광주에 거주하는 산모 50명을 대상(출산 후 3~8주)으로 모유에 대한 POPs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POPs는 다이옥신, DDT, 폴리염화비페닐 등 12종의 농약 및 산업화학물질이 포함되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로, 내분비계장애, 출산장애, 암발생 등 다양한 독성증상을 일으켜 국제적으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검사 결과 POPs 11개 물질 중 6개 물질이 검출됐으며, 특히 발암가능물질로 지정된 DDT와 농약성분의 위해물질인 HCH는 전 모유 시료에서 검출됐다.

DDT 경우 평균 검출치는 225.1ng/g fat이며, 최고치는 평균치보다 5배가량 높은 1115.3ng/g fat이 검출됐다. HCH는 평균 검출치가 49.0ng/g fat이며, 최고치는 평균치보다 4배 높은 200.3ng/g fat으로 나타났다. 면역력 약한 신생아에게 내분비장애 및 암 유발가능성이 있어 정부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대목이다.

유해물질 검출량은 선진국 모유 시료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DDT의 경우 일본이 290ng/g fat으로 가장 높았으며, 스웨덴이 140ng/g fat으로 비교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HCH의 경우 일본이 210ng/g fat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과 캐나다는 각각 40ng/g fat, 20ng/g fat 비교적 낮은 수치가 검출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04년 5월부터 POPs 물질을 전면 사용금지하도록 체결한 스톡홀름 국제협약(2001년)에 따른 국내 이행실태를 WHO에 보고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POPs 고노출 위험 가능성이 있는 ‘공단지역’과 ‘농약살포지역’에 대한 조사는 처음부터 제외된 것으로 확인돼 위험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모유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모유는 신생아들의 성장발육과 면역력 향상에 가장 적합하다"며, 이번 결과로 인해 모유 수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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